[성장] 드디어 취뽀 성공!!!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by 시애틀 도로시

너무 신난다. 드디어 합격!

두 번의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거의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School District에서 이메일이 왔다.


미국의 채용시스템은 한국과 좀 다르다.

한국은 원하는 직무나 부서에 지원을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내가 지원한 학교가 아니더라도 내 지원서를 교육 인력 채용포털 시스템에 올려두면 나의 지원서를 보고 필요한 학교에서 지원자에게 연락이 오는 시스템이다. 물론 내가 지원을 해도 된다. 그 채용 시스템은 하나하나의 학교뿐 아니라 지역의 초, 중, 고를 모두 아우르는 School District 개념의 기관도 포함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교육청 같은 곳이다. 나는 초등학교 Special Care Sub티쳐 자리 두 군데에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았는데 혹시 몰라서 District에도 지원서를 열람가능하게 해 두었었다.


기억에 남는 지원 과정이 있었는데 바로 추천인이었다.

최근 2년의 시간 동안 나와 함께 일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람 3명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소속, 지위, 이메일 주소를 적어야 했다. 친구나 친척관계는 안되고 반드시 어떠한 일이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사람이어야 했다. 미국에서 일을 해본 적 없던 나였기에 고민이었는데 자원봉사를 했던 일들도 모두 해당이 되었다. 지금 미국 자원봉사 단체에 소속되어서 활동하고 있는 내용들을 자기소개에도 적고 미국 엄마들에게 이메일을 돌렸다. 내가 이러이러한 곳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나의 추천인이 되어줄래? 미국은 워낙에 추천인 제도가 일반적이라 거부감 없이 흔쾌히 승낙해 주었고 고맙게도 나의 추천인이 되어 주었다.


이러한 검증 과정이 단 몇 번의 면접보다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하기에 적합한 것 같았다. 나중에 들었는데 나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묻는 설문지가 이메일로 도착했다고 한다. 온라인 시스템에서는 3명의 추천인 모두가 이메일을 열어 조사지를 작성하고 서명하고 제출을 해야 나도 최종지원 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을까 갑자기 두둥!

그런데 그 디스트릭에서 이메일이 온 것이다.

오히려 더 잘된 것은 이 직무는 지역 내의 초/중/고 모두 특수보조 교사 빈자리가 있을 시 신청하고 지원을 나가는 형태라 더 다양한 학교를 경험할 수 있고 내 시간에 맞춰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화위복이랄까. 오히려 특정 학교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은 그 학교 직원들과의 유대감, 출퇴근의 부담감, 그 학교와 결이 맞는 것이 중요한데 나처럼 유연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여러 다양한 환경 속에서의 적응력을 더 즐기기 때문에 디스트릭의 Sub staff가 더 잘 맞는 것이다.


New hire appointment 예약을 시스템에서 잡고 사무실로 찾아가 열 손가락 지문채취와 사진 찍고 배지 받기까지 완료!

이제 Virture orientation 이 시작되었다.



감개무량, 얼마만의 배지인지...


디스트릭의 Sub para education 보조교사의 직무는 지역 학군 내 초/중/고 특수장애 아동이나 발달경계에 있는 친구를 한 명 맡아서 보조하는 일이다. 함께 교실에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운동도 하고 점심시간도 도와주는 등 계속 붙어 다니는 일이다. 미국은 특수학교가 따로 있지 않다. 최대한 모든 아이들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도록 장려하고 after school, club 활동 등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특수학생 보조인력은 늘 수요가 있고 많은 분들이 이 일을 즐기며 하고 있다. 학교 자체에서도 이러한 인력이 있기도 하지만 공석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휴가 등의 결원 발생 시 District 보조 인력이 투입되는 것이다. 50여 개가 넘는 학교가 있기 때문에 이 보조 인력도 늘 부족직군이라고 한다.


이렇게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환경은 장애 아동뿐 아니라 정상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이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하는 것은 학생 시절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도와주는 것.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덕목이다. 사실 사회에 나와서 생활하다 보면 책 한 페이지 더 외우는 것보다 이러한 스킬이 더 필요한데 말이다.


요즘 나는 버츄얼 오리엔테이션 중이다. 디스트릭에서 요구하는 교육을 철저히 듣고 시험을 보고 인증을 받아야 진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태도와 마인드부터 꼭 지켜야 할 행동들, 상호 존중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침이 있다. 워낙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다 보니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많다. 학생을 편애하면 안 되고 개인적인 호감을 표현해도 안되고 칭찬을 해서도 안되고 개인적인 질문도 금지이다. SNS에 학교 관련 의견이나 정보를 올려도 안된다.


특히 한국과 다른 것은 외모에 대한 것은 절대 언급해서는 안된다. 한국인들은 상대방의 외모 칭찬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은 외모에 대한 언급 자체를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스몰토크를 할 때도 그래서 외모 대신 그 사람이 지닌 소지품, 옷 이런 것들로 돌려서 칭찬을 한다.


미국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던 인상적인 이야기가 생각난다. 상대방에게 말을 할 때 그 사람이 30초 안에 바꿀 수 없는 것은 이야기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30초 안에 바꿀 수 없는 것은 인종, 머리색, 눈동자색, 피부색, 생김새, 키, 몸무게, 장애여부 등이고 30초 안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옷의 지퍼가 열려 있는 것, 얼굴에 뭐가 묻은 것 등이다.


미국에서는 아주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매우 엄격히 가르친다. 우리 집에는 아이 셋이 있는데 큰아이는 미국에 와서 바로 중학생이 되었고 막내는 유치원생이 되었다. 가끔 이 두 아이가 다르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예를 들어 내가 묻지 않고 내 마음대로 그 아이의 물건을 내 마음대로 정리했을 때, 큰 아이는 별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데 막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본인에게 물어야 한다고 ㅋㅋ


부모 자식 사이에도 존중은 필수라 강조하는 미국이라 너무 과해지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건 다음 편에 써보기로 하고 일단은 미국 사회에 내 자리가 하나 생긴 것이 감격스럽고 행복할 뿐이다.


앞으로 여러 학교를 경험하고 아이들과 지내보며 다양하고 생생한 이곳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일단 부족한 영어부터 열심히 보충해 나가며 오리엔테이션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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