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만큼 바쁜 주말
"주말에는 그냥 좀 쉬어, 평일에 힘들었잖아" 아내와 통화하면서 걱정해주는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평일에 정신없이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주말에는 좀 쉬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말에 하고 싶은 기억해 두었다가, 평일만큼 치열한 주말을 보내곤 한다.
평일에는 나를 위한 시간이 없어서,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는 시간이 있다고 하면, 그 시간 만큼은 오롯이 나를 위해 쓰고 싶고, 그래서 많은 일을 계획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나를 위한 시간이 주말인 것이다.
집에 올라가지않고, 부산에 혼자 머무르는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주말에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계획을 해놓고도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일정은 50~60% 수준이다.
평일에 술자리, 장거리 운전 등으로 바닥난 체력이 내가 계획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도록 나를 말린다.
이번주 주말은 5KM 달리기, 연극보기, 경남 양산에 위치한 천성산을 다녀왔다.
5KM 달리기는 2번째 인데, 확실히 첫번째 달렸을때보다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첫번째 뛰었던 부산시민공원 코스로 2바퀴를 달렸다. 처음 뛸때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는데, 두번째 뛸때는 중간에 4KM를 두번 뛰어서 그런지, 확실히 더 나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처음에는 이대로라면 10KM도 가능하겠는데? 라는 생각으로 뛰었지만, 사실 내몸의 상태는 아직까지는 5KM를 뛰는것만으로도 성공이라도 할 만큼 빠르게 5KM로 달리기에 적응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에는 연극을 보았다. 부산와서 연극은 두번째 인데, 길을 잘 못들어서, 잘못하면 제시간에 도착을 못할 뻔 했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해서 나의 부산에서의 두번째 연극을 볼 수 있었다.
연극은 딸이 부모님이 젊었을적 시절로 타임머신과 비슷한 수단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세상을 살고 싶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자신이 태어날 수 밖에 없는 배경 등을 통해 아주 감동적인 마무리가 되었던 무대였다. 탄탄한 스토리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아주 훌륭한 연극이었다.
그야말로 웃다가 울다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연극을 보고나서 홀로 계시는 어머님께 전화도 드렸다. 어머니도 내가 태어났을때, 세상을 다 가진것과 같은 기쁨을 가지셨을 것이다.
지금은 자식보다는 본인 건강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신 어머니.
결혼전까지는 새벽에 출근하는 아들을 아침을 챙겨주기 위해, 항상 먼저 일어나셔서 식사 준비를 해주셨다.
아직도 난 어머니 댁에 가면, 평상시 보다 식사량이 많아진다. 어릴때 부터 접해온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들.
일요일에는 경남 양산에 있는 천성산을 다녀왔다. 천성산은 900미터가 조금 넘는 산인데, 나는 원효암까지 차로 갈 수 있는 코스를 정하고, 산을 올랐다.
긴 코스는 아니지만, 뻥뚫린 산 아래 경치를 보면서 한주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두 바람과 함께 날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10월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원효암은 원효대사가,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한 천년이 넘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사찰을 다녀오면 나름 정신이 맑아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차가 없었던 시절에 원효암까지 가는 산세가 험해 사람이 오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서깊은 사찰답게 사람이 범접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원효암에서 내려와서, 카페에서 책읽기, 세차, 목욕 등 그렇게 주말을 마무리 하면서 나는 1분 1초로 허투루 쓰지 않았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서인지, 또 사찰을 다녀와서 그런지, 일요일 저녁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판매본부라, 다음주는 10월 마감하는 주이기 때문에 다시 스트레스가 많은 나날이 되겠지만,
주말을 알차게 보낸 그 힘으로 다음주도 씩씩하게 버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