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0KM를 뛰다.

군 이후 처음 10KM를 뛰는데 성공했다.

by 하본부

드디어 내가 10KM를 뛰었다.


나의 러닝이 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아니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는 것이 맞겠다.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건강해지기 위해 뛰기로 결심한 것 같다.

또, 최근에 러닝 열풍도 한몫 하기도 했다.


나는 사실 뛰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운동들은 좋아하나, 유독 달리기 특히, 장거리 달리기를 잘 못했고, 고등학교 3학년때 육군사관학교 체력측정을 준비하면서도 1.5KM 달리기가 제일 싫었다.

ROTC 후보생때도 역시 1.5KM 체력측정이 너무 힘들고 준비하는것도 싫었다.

이랬던 내가, 러닝에 도전하고 있고, 드디어 10KM를 뛰게 된 것이다.


물론 10KM를 달린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군에서 유격대장도 하고 나름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자부한 나였기때문에,

처음에 러닝을 시작하기로 했을때 금방 5km, 10km를 가볍게 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정말 착오였다.


처음 러닝을 시작할때, 몇 분을 뛰기가 힘들었고, 금방 숨이 차 올랐다.

그래서 인터벌을 두면서 뛰기로 결정하고, 2분 뛰고 1분 걷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뛰는것에 조금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나는 3KM를 뛰게 되었고, 반복 훈련이 되다보니, 5KM를 뛰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5KM 도전에 성공하게 되었다.


평일에는 업무와 고객 만나는일로 뛰기가 쉽지 않아, 주말에는 항상 5KM를 뛰었다.

그러다가 컨디션이 좋아서 6KM, 8KM도 뛰어보게 되었고,

물론 컨디션이 좋지 않는 날에도 무조건 5KM는 채웠다.


부산에 와서 해안선 러닝을 한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만 하다가,

갑자기 해운대 일출 러닝을 해보기로 결심을 했다.

숙소에서 약 30분이상 차로 이동을 해야하지만, 아침 일찍 이동해서 한번 뛰어보기로 했다.


드디어 이번주 토요일,

아침 일찍 해운대 바닷가 앞에 도착한 나는 뛰는김에 10KM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군대이후 한번도 10KM를 뛰어보지 않았고,

최장 8KM까지만 뛰어봤기 때문에,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래 한번 바닷가를 보고,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한번 해보자" 라고 생각을 하고 10KM 도전에 나섰다.


요즘 러닝 열풍이라, 동트기전의 해운대는 많은 사람들이 러닝을 하고 있었다.

나도 준비운동을 하고 바닷가쪽으로 향하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고 모래가 날려서 도저히 해안선을 따라서 뛸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기차길 라인을 따라서 뛰었고, 왕복 10KM를 약 KM당 6분 페이스로

뛰는데 성공했다.

수많은 러닝크루들에게 추월을 당했지만, 나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10KM 뛰기에 성공을 하게 됐다.


구름에 가려 일출은 제때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군대 이후로 처음으로 10KM를 뛰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일요일 오늘, 나는 회복훈련차 다시 러닝을 했는데, 확실히 어제 무리한 탓인지 몸이 많이 무거웠고, 숨도 금방 가쁘기 시작했다.

그래서 4KM만 뛰었다.


10KM를 뛰었다고 해서, 또 금방 10KM를 쉽게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에 따라서 운동을 해야함을 또다시 깨달았고, 그래도 10KM 러닝이라는 것을 나이 50에 이루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달리기가,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운동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하다. 앞으로도 시간이 날때마다 러닝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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