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보내준 벚꽃 사진으로 주변의 변화를 보게 되다.
"본부장님 벚꽃 핀 사진 보내드립니다. 사진보면서 힐링하세요"
"저는 벚꽃이 피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팀장님"
본사에 있을때, 옆 부서이지만 같은 공간에 근무했던 나보다 연배인 선배 팀장님이 보내준 벚꽃 사진이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근무하는 그분은 식사를 하시고 사무실 주변을 산책을 하다가, 벚꽃이 피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생각나서 사진을 보냈다고 한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주변사람들이 나를 생각하고 챙긴다는 일이...
이번달 실적 부진으로 사실 나는 주변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럴 마음의 여유를 직장생활하면서 거의 가져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가깝다.
출근전 숙소에서 아침뉴스를 보며 일교차가 15도 이상 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상비약도 챙기고 옷도 여벌로 더 준비한다. 나는 아프면 안된다는 생각에...
대리점을 방문하고, 고객사를 찾아가서 인사하는 일의 반복이라, 나는 내가 맡은 지역 순회를 하느라
운전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지역의 명소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계절적 변화로 주변환경을 볼 여유가 없이, 매일을 챗바퀴 돌듯이 그리 보내고 있다.
직장생활하면서 아프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 내가 해야할일은 무조건 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는것 같다.
2021년부터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하루의 휴가도 쓰지 않고 지금까지 약 5년여를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생활하는게 맞는가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활해야만 한다는 DNA가 뇌리에 박혀 있는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기계처럼 적응되어 버린것 같다.
그래도, 그 선배 덕분에 식사하러 가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기온의 변화로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져 있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어난것,
그래도 아직 겨울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 가지 각색의 사람들이 분주히 오늘도 자신의 일과 씨름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나만 바쁜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자신들의 일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선배처럼, 잠시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고 계절의 변화도 느끼며
나말고 다른사람들의 시선도 보고 생각해보고,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것이 아니라 사는게 다 똑같구나, 이렇게 마음의 위로도 받아보는것도 좋은 것 같다.
선배 덕분의 오늘은 잠시 나말고 주변을 돌아보게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