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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07. 2023

어린 어른 - Cosmic Boy 코스믹보이

그저 하루하루 어른이 되어가기를 노력할 뿐이다.



https://youtu.be/QxSPEBW9uNo

Cosmic Boy - 어린 어른 (Feat. BIG Naughty)



나는 진짜 어른인가?

아니..


나이로는 물론 어른이 된 지 한창 지났다.

하지만 늘 삶의 순간순간마다

그냥 사는 대로 살아진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영원히 살 것처럼 마음 한켠에 뭔가를 계속 미뤄두고 애써 들여다보지 않는 느낌.


물론 그 순간순간마다 해야 할 것들을 하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생각한다.

내 중심이라고는 없었던 불안했던 그 시기에

세상이 바라온 대로 평범하게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

그렇기에 나와 가족들의 삶의 최전선도 지켜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걸 진짜 원하고 있는가?

그게 정말 내 것이었는가?

그걸 위해 어떤 상황이 왔더라도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차선이라도 끌어와서 끝까지 바라보며 노력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

이런 생각이 몰려올 때면 자괴감도 함께 몰려왔다.








난 많은 걸 얻었고 모든 걸 잃었지

젊음이라 적고 결국 못 읽었지

난 내 꿈을 이뤘고 동시에 잃었지

슬픔들을 통해서 행복을 배웠지


외로움을 통해서 인생을 배웠지

난 이별을 통해서 사랑을 배웠지

난 겨울을 통해서 봄을 배웠지

그래서 따뜻한 바람을 느껴본 적이 없지


그럼 이게 다 무슨 소용?

진심 앞에 다 무슨 소용?

여름 앞에 다 무슨 소용?

니 앞에서 다 무슨 소용?


난 영락없는 어른, 꿈을 잃은 난 어른

현실이 꿈이 돼 버린 난 영락없는 어른

덥기만 해진 여름, 빨라져 버린 걸음

덕에 놓친 내 젊음, 후회하는 난 어른


난 영락없는 어른, 꿈을 잃은 난 어른

현실이 꿈이 돼 버린 난 영락없는 어른

덥기만 해진 여름, 빨라져 버린 걸음

덕에 놓친 내 젊음을 후회하는

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어린 어른


시로 굶주린 내 낭만을 채웠지

난 마이크를 통해 내 목소리를 들었지

난 거울을 통해서 겨우 나를 봤지

그래서 나는 내 미소를 만져본 적 없지


내 젊음을 팔아서 노래를 만들었지

내 새벽을 팔아서 내 배를 채웠지

돈을 벌어보고 난 후에야 알았지

돈으로는 젊음을 한순간도 살 수가 없지


그럼 이게 다 무슨 소용?

시간 앞에 다 무슨 소용?

아빠 앞에 다 무슨 소용?

아니 시대 앞에 다 무슨 소용? (Hey, hey)


난 영락없는 어른, 꿈을 잃은 난 어른

현실이 꿈이 돼 버린 난 영락없는 어른

덥기만 해진 여름, 빨라져 버린 걸음

덕에 놓친 내 젊음, 후회하는 난 어른


난 영락없는 어른, 꿈을 잃은 난 어른

현실이 꿈이 돼 버린 난 영락없는 어른

덥기만 해진 여름, 빨라져 버린 걸음

덕에 놓친 내 젊음을 후회하는

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어린 어른









불안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정답이 무어냐고 타인에게 묻고 의지해왔다.

내가 나에게 물었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많이 헤매고 돌아온 기분은 들지만

남들보다 많이 늦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헤맨 시간 덕분에

이제야 나를 조금씩 나답게 살아가보려고 하는 것 같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물론 아쉬움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 시간마저 다 이 순간으로 인도하기 위해 있었던 시간들이라고.

오히려 지금이 내가 할 수 있는 때가 왔음을 느낀 바로 그 시간이라고.


이 노래가 그렇게 다가왔다.  

어느 순간

어깨를 툭, 하고 늘어트리면서

자조 섞인 마음으로

날 있는 그대로 공감해 주는 기분이었다.







며칠 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 이제 우리 남대문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거야?" 라는 질문에

예전 같으면 " 응! 그럼!! 야채호떡 먹고 싶다! " 라고 답했을 거다.


하지만 애써 그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맘에 없는 소리는 또 못하는 유연하지 못한 성격이라

" (웃으면서) 이쁜거 많이 구경했어?"라고 답했다.



다시 읽어볼 때가 되었다.



친구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왜 선뜻 대답하지 못했을까?


꾸준히 놓지 않고 오래 할 수 있으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내 삶 속에서 유지하고 싶은 고정블록 같은 시간이 생겼다.

온통 이것에만 매달릴 수 있는 삶은 아니기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미 정답은 알고 있다.

흔들리지 않은 동기부여와 내적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다..(그냥 해...)

나는 생각주머니가 너무 커서, 너무나도 느린걸 잘 안다. (아니 그냥 해. 그냥 하면 생겨...)

그렇다고 그 안에 숨어 핑계 대고 싶지 않고.

그냥 하는 것.


일하고, 음악듣고, 글 쓰고, 책 읽고, 산책하고, 사색하고, 공부하고, 음악을 만드는 시간.

나 혼자만의 시공간에서 고독을 즐기는 시간.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시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긴 이미 글렀다.


위의 책들을 다시 꺼냈다.

오늘 밤은 이것들을 읽다 자야겠다. ( 음.. 그냥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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