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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10. 2023

무이자할부가 겹겹이 쌓였을 때 듣고 싶은 봄플레이리스트

120겹쯤 되는 크루아상처럼 말이야.


맥북이 터졌다.

며칠 전 오인페도 퍽! 소리 나면서 터졌지.

SSD도 꽉꽉 들어찼고.

컨탁 메모리창은 빨간불.


무이자할부가 겹겹이 들어찬

120겹 페스츄리 같은 바삭하고 버터의 진한 풍미 있는 밀도의 결제예정금액을 떠올려봤다가

잠시 작두탄 작곡가라도 된 것처럼 꿈에 들어찬 장바구니를 아련히 바라보며

결제를 잠시 미루고 노트북을 덮었다.


봄의 달달함을 가져와 본다.



사랑하는 공간에 내 봄의 시그널 연두연두가 가득 들어찼다.



좋아하는 공원에 갔다.

연두연두해진 잎들을 보니

마음이 다소 부드러워진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내 생각, 기분과 상관없이

봄이 소생하는 이런 계절감 앞에선

무거운 감정 따위 속수무책으로 잠시 밀려나버린다.

기분 좋게도.


내 봄의 시그널 같은 연두연두한 잎들을 보니 정말 그렇다.

따뜻한 봄의 체온이 몸에 감도는 게 느껴진다.

그 순간의 느낌을 카펜터스의 Close To You로 담았다.


https://www.instagram.com/reel/Cqz4ZVSB9GC/?utm_source=ig_web_copy_link


그래서 자꾸 걷는다.

걸어야 한다.

자기 합리화하지 않고,

인지부조화를 날리는 건 세상과 함께 있을 때 가능하다.


괜찮다.

봄이니까.

내 마음이 겨울이라도.

세상은 이미 봄이니까.

그러니 이런 음악에 잠시 날 맡기고

연두연두한 봄을 느껴도 괜찮다.

진한 초록색이 되기 전에 어서!!






오늘은 산책 길 끝에

동네 단골 베이커리에 가서 물어야겠다.

" 사장님, 이 크루아상은 몇 겹이에요?"


파사삭 베어 물어 먹어버리고 싶다.

크루아상 말고

결제예정금액을..






1. Close To You - Carpenters

https://youtu.be/HYnV_pkO-Rw



2. Para Machuchar Meu Coracao -  Stan Getz · João Gilberto · Antonio Carlos Jobim

https://youtu.be/ezAn-HMakEs



3. Smile - Nat King Cole

https://youtu.be/I3xTCndb3U8



4.  Bahia com H - Joan Chamorro & Marcal Perramon(Feat. Alba Armengou )

https://youtu.be/NtEdI7PEqXo



5. 당신의 마음 - 원사임

https://youtu.be/GGsULPF2rCc



6. Quando, Quando, Quando (with Nelly Furtado) - Michael Bublé

https://youtu.be/tTYzGEvLvMc


7. 네가 종일 내려(with 선우정아) - 이상순

https://youtu.be/W-lz66A6ejc


8. Leave the Door Open - Bruno Mars, Anderson .Paak & Silk Sonic

https://youtu.be/adLGHcj_f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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