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Apr 21. 2023

[Playlist] 다정한 금요일이 되기를 바라요.

윤슬의 라디오

다정한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재밌는 사람이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취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우려고 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몸에 녹아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하면, 남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었던 나와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phillip




벌써 한 주의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주말을 앞두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시나요?

처음에 인용했던 말처럼, 다정한 사람과의 대화는 내가 되고 싶었던 나와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그런 다정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고민하게 되는 걸 보니 그렇지 못한 듯하네요.

그래도 나는 음악으로 기꺼이 즐겁게 다정함을 줄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또 즐겁게 선곡해 봤어요.

네, 오늘의 테마는 내 맘대로 골라본 ' 다정한 음악 '입니다.



1. Places we won't walk - Bruno Major

https://youtu.be/E68FGi2rZTQ


오늘의 첫 곡, 브루노 메이저의 Palces we won't walk. 인트로 피아노 선율부터 바로 마음이 열립니다.

목소리도 그렇고.. 하던 걸 멈춘 채 마냥 이 곡만을 듣게 되더라고요. 너무 이쁜 곡이죠?



2. En avril à Paris - 장 이브 티보데 Jean Yves Thibaudet 

https://youtu.be/QzW6lqYQWHw


프랑스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의 4월의 파리에서 En avril à Paris라는 곡입니다.

이 앨범 'Carte Blanche'는 가끔 꺼내 듣습니다. 이 피아니스트는 좋아하는 영화인 오만과 편견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던 음악가입니다. 그 영화음악도 피아노 버전으로 있고, 그 외에 재즈, 클래식등 다양한 곡들이 피아노 편곡으로 실려있어요. 언젠가 곡소개를 따로 해 드릴 현을 위한 아다지오도 담겨 있네요.

화려한 기교로 아름답게 잘 표현했달까요. 확실히 클래식 곡이 아닌 재즈나 팝곡을 클래식전공 전문연주자가 치면 특유의 정교함이 햇살처럼 빛나게 살아 있습니다.  



3. It Might As Well Be Spring - Stacey Kent

https://youtu.be/C59PDsfoKWM

스테이시 켄트가 부른 ' It might as well be spring. '입니다. 봄일지도 모르겠다며 가볍게 툴툴거리며 푸념하는 듯한 가사가 매력이에요. " Oh, why should I have spring fever, When it isn't even spring? "



4. That Cookie - Maya Fadeeva

https://youtu.be/nhK5R3ayquE


주중 우연히 들은 음악인데, 너무 재밌고 신나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샤잠으로 나이스 캣~~ 치! 했습니다.

일단 보컬이 너무 매력적이고, 리듬도 심플하면서 쉽고요. 일렉트로 스윙재즈 장르와, 팝이 너무나 절묘하게 잘 섞였어요. 사운드도 너무 깔끔하게 잘 나왔는데, 이 아티스트의 음악들을 좀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나중에 이런 곡도 써 보고 싶습니다. 


여기서 샤잠으로 만났다지요 :) 음료이름은 피프티피프티.


여담이지만, 나오는 곡들이 다 좋아서 샤잠으로 몇 곡 더 가져왔는데요. 플레이리스트가 너무 궁금해서 직원과 잠시 대화를 했어요. 업체에서 전송해 주는 것을 쓴다며 업체이름(샵캐스트)을 알려주시더라고요. 업종, 무드별로도 곡을 고를 수 있게 세팅되어있어서 재밌었어요. 매장음악은 이제 저작권 때문에 스트리밍서비스에서 오픈된 음악을 맘대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5. At Your Mother's House - Rachael & Vilray

https://youtu.be/YSwVFO8DK6o


1월 즈음 재즈 신곡을 듣다가 만난 듀오입니다. 레이첼과 빌레이 ! 이 분들의 곡을 듣고 매우 반가웠어요. 여러 곡들이 좋지만, 오늘은 이 곡이 무드에 잘 맞는 것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그러다 저절로 떠오르는 분들이 있었어요. 엘라 & 루이스(Ella&Louis), 턱 & 패티 (Tuck & Patti), 나오미 & 고로(Naomi&goro) 아.. 모두 제 영혼을 잘 다독여 주시는 분들입니다. 



6. 'Cupid' - FIFTY FIFTY (피프티피프티)

https://youtu.be/Qc7_zRjH808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음악이죠. 굉장히 자연스러운 노래여서 놀랐습니다. 어딘가 튀거나 귀를 잡아 끄는 독특한 음색을 일부러 쓴다던가 그런 억지스러움이 없고, 익숙한 코드와 선율에 사운드도 세련되게 잘 다듬어진 느낌이랄까요? 중독성 있어서 이번주에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특히 Cupid 할 때 'Cu~'에서 모든 음이 훅! 하고 비어지는 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두 번째 박자에 강세가 실리는 지점도 좋았고요.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버거주문할 때 음료에 '피프티 피프티'가 있길래, 묻지도 않고 시켜서 먹었습니다 ㅎㅎ 레모네이드와 아이스티를 반반 섞은 거라고 하던데, 음.. 다음엔 안 시켜 먹을 것 같아요. 



7. 오렌지나무 여행 - 지혜지수

https://youtu.be/YRt5XmajrN0


자, 오늘의 마지막 곡은 AI 가 추천해 준 음악입니다. 시작부터 귀를 사로잡아서 바로 달려와서 담은 곡입니다.

곡이 너무 재미있고 통통 튑니다. 이 리듬소리는 되게 독특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장구소리였어요. 장구와 재즈피아노의 만남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리듬소리에 귀를 잘 기울여보세요 :) 아마 나도 모르게 발걸음에 폴짝폴짝 신남이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송은혜 작가님 신간 '일요일의 음악실'

송은혜 작가님의 신간 '일요일의 음악실'입니다. 안 그래도 출간소식을 접했어서 사야지! 하고 있던 차에 친구가 깜짝 선물로 보내줘서 기분 좋았습니다. 이런 다정함을 또 하나 맘에 담아 품고, 남은 하루를 잘 지내보려고 합니다.



밖의 날씨가 너무 좋아요.

이 순간 놓치지 마시고 봄날을 다정하게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비 오는 날, 내가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