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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y 02. 2023

멜로디가 낯익다. 이게 뭐였더라?

정신 차려! 재즈라고 재즈!!


음악을 들을 때는 그 순간을 즐기는 게 제일 행복합니다. 곡 자체를 생각하기 전에 말이죠.


재즈는 익숙한 곡을 낯설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같은 곡이 다른 곡으로 변신하는 게 일상 다반사예요.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될 때는 가끔 정신 차리고 들을 필요도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가 제게 그렇습니다.

재즈의 매력에 대해 깨닫게 된 제 허술한 모습.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실까요?






지난 화요일, 비 내린 후 흐린 날이었어요.  그런 날은 참 맘이 차분하게 가라앉지요.

그래서였을까요..  오랜만에 최애 앨범을 꺼내 들었습니다.



https://youtu.be/wBFE5svKlc0


1. Que-reste-t-il de nos Amours? 우리 사랑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요?

    - Paolo Fresu, Richard Galliano, Jan Lundfren



참 좋았어요. :) 역시 비 오는 날 차분하게 듣기 너무 좋은 곡..

플루겔혼과 아코디언, 피아노. 이 세 악기의 조화가 아련하게 잘 어우러져 차분해지지 않나요?  

역시나 거장들이 내는 음악에 절로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요. (2'34''에서 특히..)


파울로 프레수 Paolo Fresu의 플루겐호른과 트럼펫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앨범입니다.  리차드 갈리아노Richard Galliano의 아코디언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으니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얀 룬드르겐Jan Lundgren의 피아노까지.. 내어줄 곳에 기꺼이 서로의 자리를 내어주며 조화로움의 미학을 느끼게 해주는 앨범입니다.


도입부를 지나 나오는 34초쯤 나오는 선율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갸웃거리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수십 번 들었던 곡인데, 자꾸 다른 곡이 겹쳐서 들리는 느낌?

그러면서도 계속 이 곡 소리에 취합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듣습니다.



아!!

https://youtu.be/kLxIyVfVAt8


2. I wish you love - Laufey & Iceland Symphony Orchestra


로페이 Laufey가 첼로를 손으로 툭툭 뜯을 때 단번에 사랑에 빠진 곡,

지난 플레이리스트 글에도 올렸던 곡이죠.

 I wish you love. 이 곡과 같은 곡이었음을!!

전… 그때 발견했어요....


중저음 목소리로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여유로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드레스를 입고 첼로를 안고 있는 그녀. 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로페이.  이 곡이었지 맞지 맞지.

>> 재즈의 매력은 익숙한 곡을 낯설게 만드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개면서 지난 2월 플리를 듣고 있다가, 담아뒀던 이 곡이 흐릅니다.

분명히 내가 담았는데 말이죠? 그 당시엔 몰랐단 말입니다.

https://youtu.be/a7vy7FUx7k8


3.Que reste-t-il de nos amours? - Avalon Jazz Band


이것도 같은 곡이네요.  참 허술합니다. 재즈를 좋아하면서도 재즈 스탠다드 넘버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듣고 있었기 때문이죠 ㅎㅎㅎ

>> 재즈의 매력은 익숙한 곡을 낯설게 만드는 점에 있습니다.



저는 또 고개를 갸웃갸웃거리게 됩니다..

하.. 뭐지. 분명히 내게 이 곡의 원형 이미지가 있는데....

빨래를 개면서 계속 생각합니다..

빨래가 산더미여서 다행이었습니다. 계속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

CD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 곡을 찾아냅니다.


영화 Something's Gotta Give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OST CD

https://youtu.be/T_uvgm2_hRk

Ta da~

4. Que reste-t-il de nos amours?-  Charles Trenet


크으.... 이 빈티지한 소리, 너무 따뜻하지 않나요?

1942년도에 나온 음악이네요..

제가 발견한 원형의 이미지는 바로 이 곡이었습니다.


2003년 영화, Something's Gotta Give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만난 곡입니다.

이 영화를 음악 때문에도 엄청 좋아했어서 닳도록 들었던 앨범입니다. 내용의 전개를 떠나서 해변가의 낭만적인 별장에서 펼쳐지는 로맨틱한 사랑영화여서 참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요즘 존웍으로 다시 화재 되고 있는 키아누 리브스의 리즈 시절이 나오지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 잭니콜슨, 다이엔 키튼, 키에누 리브스


이게 뭐라고, 전 이런 발견의 순간마다 왜 이렇게 신나는 걸까요?

빨래를 개다가 혼자 깨달음의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좋아했어요..

>> 네... 재즈의 매력은 익숙한 곡을 낯설게 만드는 점에 있습니다.



 네?? 저 부르셨어요??  :-)


https://youtu.be/FxxZc-aOOWk


5. Samba de mon coeur qui bat - Coralie Clément


여기까지 온 김에, 제가 이 OST에서 당시 제일 좋아했던 곡 한번 들어보실까요?

보컬 음색이 블루하고, 너무 처연하죠..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이 감성 어디 안 간 것 같습니다. ㅎㅎ

좋아하는 음악들의 공통점들을 발견하고 싶어서 비터스위트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그냥 이 정도면 in my blood, in my soul, 제 디폴트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같은 제목으로 음원들을 한 번 쭉 살펴봅니다.

아...  “ 이 곡 안 불러보신 분?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오네요.






https://youtu.be/70fgwFIDPEo


6. Que reste-t-il de nos amours? - Jacky Terrasson


재키 테라슨도 연주하셨네요. 지난 3월에 내한공연을 놓치고 그렇~~ 게나 아쉬워했던 그 재키테라슨요.

이쯤 되면 또 들리시죠? 오늘의 교훈..

>> 재즈의 매력은 익숙한 곡을 낯설게 만드는 점에 있습니다.






https://youtu.be/T_8o2oEt2hg


7. I wish you love - Lisa Ono


많이 들었던 리사오노 버전도 함께 선곡해 봤습니다.



오늘의 Setlist :)


마지막으로 이 영어가사를 덧붙이며 글을 마칩니다.

재즈의 매력에 함께 빠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기를 바라며, 모두 싱그러운 5월을 찬란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Que-reste-t-il de nos Amours?

우리 사랑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요?

I wish you love.


I wish you bluebirds in the spring
To give your heart a song to sing
And then a kiss
But more than this
I wish you love


And in July a lemonade
To cool you in some leafy glade
I wish you health
And more than wealth

I wish you love


My breaking heart and I agree
That you and I could never be
So with my best, my very best
I set you free


I wish you shelter from the storm
A cosy fire to keep you warm
But most of all
When snowflakes fall
I wish you love


My breaking heart and I agree
That you and I could never be
So with my best, my very best
I set you free


I wish you shelter from the storm
A cosy fire to keep you warm
But most of all
When snowflakes fall, I wish you love

When snowflakes fall, I wish you love

When snowflakes fall, I wish you love

When snowflakes fall, I wish you love

When snowflakes fall, I wish you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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