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일의 슬픈 Bittersweet 』 6편 - Sting
안녕하세요. 윤슬입니다.
이번 주 『 수요일의 슬픈 Bittersweet 』 6번째 이야기는 스팅 Sting입니다.
나는 슬픈 음악을 사랑한다.
달려도 달려도 닿지 않는 고향처럼
불러도 불러도 닿지 않을 나의 노래처럼
가슴 시리고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마음속에 막지 못할 구멍이 있는 것처럼
늦가을의 시린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마지막 잎새가 세차게 흔들리며
사무치는 서러움에 힘겨운 황량한 마음
슬픈 음악을 들으면
왜 슬픈지도 모른 채
늘..
마음을 그렇게
송두리째 가져갔다.
- 윤슬, ‘ 슬픈 음악이 좋다 ’ 중에서
첫 번째 곡 Fragile이 흐르며 기타 소리와 서글픈 선율이 스팅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니 저의 ‘슬픈 음악이 좋다’ 글로 이어집니다.
스팅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근원 어딘가로부터 들리는 진실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노래할 때 내딛고 있는 발이 대지를 통해 자연의 근원에 닿고, 다시 거기서부터 그의 몸을 통해 목청으로 포효하듯 오묘하고도 선명한 회색빛 안개기둥의 소리가 직선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그 목소리는 일말의 꾸밈없이 순수하고 담백하고 진실합니다. 마치 신이 이 세상에서 그에게만 부여해 준 목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이렌이 노래하는 소리에 이끌려 끝내 부테스가 자신의 몸으로 바닷물을 갈랐던 것처럼, 인간의 마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본성으로부터 발원된 소리라는 생각요.
한 소절 한 음절 음성을 내뱉을 때마다, 절 자꾸 어딘가로 데려가 줍니다. 저의 깊은 어느 곳, 영혼이 말하는 근원적인 슬픔으로 가 닿는 기분이랄까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달콤 쌉쌀한 비터스위트에 비탈리 샤콘느가 선율의 대명사처럼 자리하고 있다면 목소리의 대명사로는 스팅이 자리하고 있나 봅니다.
고독한 마음이 덮칠 때 스팅의 애수 젖은 목소리로 달려가면 그 음악의 시간 안에서 공감하며 위로받았으니까요.
If blood will flow when flesh and steel are one
Drying in the color of the evening sun
Tomorrow's rain will wash the stains away
But something in our minds will always stay
기어이 총, 칼에 살이 베고 찣겨 피를 보게 된다면
그 피는 저녁노을빛깔로 광장을 붉게 물들이겠지
내일의 비는, 그 흔적을 지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 마음속에는 더 붉게, 멍울로 남겠지
Perhaps this final act was meant
To clinch a lifetime's argument
That nothing comes from violence and nothing ever could
아마도, 이 최후의 행동은 일생의 논쟁(주장)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했겠지.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이뤄 본 적도 없다는 논쟁
For all those born beneath an angry star
Lest we forget how fragile we are
On and on the rain will fall
Like tears from a star like tears from a star
성난 별아래 태어난 모든 것들(폭력과 폭력을 동반한 모든 것들)은 사실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잊지 않게 해 주네
비는 계속 내리겠지. 별의 눈물인 듯
On and on the rain will say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내리는 비가 계속 말하겠지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On and on the rain will fall
Like tears from a star like tears from a star
비는 계속 내리겠지
별의 눈물인 듯, 촛불의 눈물인 듯
On and on the rain will say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내리는 비가 계속 말하겠지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사실 우리의 촛불이 얼마나 강한지를
군중 속에서의 고독,
날 힘들게 하는 마음,
이런 감정은 느껴지지 말아야 하고 없애야 할 것처럼, 그 반대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며 애쓰고 문제라고 나를 채찍질했던 시간들.
끊임없는 부정적인 의문에 시달리는 불안함은 ‘수용’이라는 온전한 품어줌 앞에 날려버리고 싶다.
- 윤슬, ‘ 슬픈 음악이 좋다 ’ 중에서
아주 오래전 어느 해 늦가을 어느 날이 생각나네요.
마음 가눌 곳 없이 무척 힘들 때였습니다.
매서운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낙엽이 흔들리던 황량한 거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마음의 출입구를 허물어 고독한 마음에 부유하고 싶었던 건지, 일부러 미리 내려서 집까지 오랜 시간을 걸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채울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절망의 감정. 그때 그 거리를 걸으며 마음을 기댔던 곡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Shape of my heart 곡도 매우 잘 어울리지만, 때가 온다면 그때 들었던 음악도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He deals the card as a meditaion
And those he plays never suspect
He doesn't play for the money he wins
He don't play for respect
그는 카드를 돌리며 생각에 잠겨
초짜들은 의심조차 못해
그의 게임은 돈을 위한 게 아냐
명성을 위한 것도 아냐
He deals the cards to find the answer
The sacred geometry of chance
The hidden laws of a probable outcome
The numbers lead a dance
신성하게 짜여진 확률을 보며
그는 카드를 돌리며 해답을 찾네
적절한 결과를 예측하는 비결속에
숫자들이 춤추네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알아 스페이드는 군사의 검날을 본땄고
클로버는 전쟁의 도구였지
저 다이아몬드는 걸린 돈을 뜻하지만
내 마음을 닮은 심장은 없네
He may play the Jack of diamonds
He may lay the Queen of spades
He may conceal a King in his hand
While the memory of it fade
그는 잭 다이아몬드를 꺼낼 수 있고
스페이드 퀸을 내려놓을 수도 있
어쩌면 킹을 쥐고 있을지도 몰라
기억이 저물어 가네
And if I told you that I love you
You'd maybe think there's something wrong
I'm not a man of too many faces
내 마음을 닮은 마음은 없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 말한다면
뭔가 잘못되었다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많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냐
The mask I wear is one
But those who speak know nothing
And find out to their cost
Llike those who curse their luck too many places
And those who fear are lost
내가 쓰는 가면은 하나
지금 떠드는 저 친구들은 아무것도 몰라
값을 치르고서야 깨닫겠지
계속해서 자신의 불운만 저주한다거나
두려움에 빠지면 진다는 걸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내 마음을 닮은 심장은 없네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내 마음을 닮은 심장은 없네
That's not the shape, The shape of my heart
내 마음을 닮은 마음은 없네
스팅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고든 매튜 토마스 섬너 Gordon Matthew Thomas Sumner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사회운동가이다. 1977년부터 더 폴리스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명성을 얻었으며, 1984년에 솔로 데뷔, 현재까지 정규 음반을 발매하며 활동하고 있다.
- wiki
이 음원을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적 요소(파두, 탱고)가 피아노의 날카로운 표현으로 너무 멋지게 묻어납니다.
곡의 끝무렵엔 아예 피아노 구간을 무음으로 빼서 더 숨 막히는 몰입을 안겨주며 고요하게 마무리됩니다.
피아노 연주를 한 카티아 라베크는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인데요.
카티아 & 마리엘르 라베크 (Katia et Marielle Labèque로 쌍둥이 자매와 50여 년간 피아노 듀오로 활동해 왔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첫 해에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던 World Piano day 행사에서 라베크 듀오의 연주를 필립그래스의 곡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카티아가 이 곡의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은 제법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답니다. 신기하죠? 좋아하는 것들은 형태와 모습이 달라져도 시간을 거슬러 다 연결되는 것 같아요.
이 곡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스팅의 대표 곡 중 하나죠. 오랜만에 이 영상을 보고 스팅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영상입니다.
이 곡은 유독 스팅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들었던 것 같아요. 낯선 곳의 이방인이 느끼는 외로움을 온전히 나의 감정으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 외로운 감정만큼은 늘 잘 다가왔었습니다.
2010년 7월 15일 아침, 뉴욕에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백킹을 받으며 이 곡을 공연했습니다.
그의 영혼에 자유가 듬뿍 깃들어, 보는 이의 마음도 함께 새처럼 자유롭게 날게 해 주네요.
청중이 촬영한 듯한 영상에 고르지 않은 음향은 전혀 개의치 않을 만큼 그 이상의 기쁨을 줍니다.
이 곡의 작사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소수자로서 차별받았던 쿠엔틴 크리스프에 관한 작사 비하인드입니다.
스팅은 그와 만나 며칠을 함께 지내며 깊이 이야기를 나눴고, 가사에 담아 이 곡을 완성했습니다.
쿠엔틴 크리스프는 뮤직비디오에도 출현합니다.
그에 대해 vyomakesa 님의 아주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링크로 함께 첨부드립니다.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차를 마시지요.
나는 한쪽만 구운 토스트를 좋아하죠
그리고 내가 말할 때 억양에서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랍니다.
See me walking down Fifth Avenue
A walking cane here at my side
I take it everywhere I walk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5번가를 걸어가는 나를 본다면
내 옆에는 지팡이가 있겠죠.
난 그걸 어딜 가든 가지고 다닌답니다.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니까요.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는 이방인이에요, 난 합법적인 이방인이랍니다.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랍니다.
If "manners maketh man" as someone said
He's the hero of the day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면
그 사람이 현대의 히어로죠.
무시를 감당하고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예요.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는 이방인이에요, 난 합법적인 이방인이랍니다.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랍니다.
Modesty, propriety can lead to notoriety
You could end up as the only one
Gentleness, sobriety are rare in this society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겸손과 예의범절은 악명을 초래할 수도 있어요.
마지막엔 혼자 남을 수도 있어요.
관대함과 냉철함은 이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요.
밤에는 태양보다 양초 하나가 더 밝게 타오른답니다.
Takes more than combat gear to make a man
Takes more than a license for a gun
Confront your enemies, avoid them when you can
A gentleman will walk but never run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선 전투 장비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답니다.
총기 면허보다도 많은 게 필요하지요
적과 맞서되, 피할 수 있다면 피하세요.
신사는 절대 뛰지 않고 걸을 테니까요.
If "manners maketh man" as someone said
He's the hero of the day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면
그 사람이 현대의 히어로죠.
무시를 감당하고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예요.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오늘의 마지막 곡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스팅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가 쌓아 올리고 있는 음악역사에 비해 제 ‘선호’함의 취향은 선택적으로 일부만 취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나마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조금 더 듣고, 더 알게 되어서 기쁘고 반가웠어요.
모든 것을 다룰 생각은 없지만, 알아보기에도 힘들 정도로 방대하고 깊었습니다. 세상에, 그래미 수상만 17번을 하시다니요... 맙소사..ㅎㅎㅎ
스팅의 솔로활동 이전의 폴리스 곡을 마지막 곡으로 선곡한건 그의 음악역사 흐름엔 다소 어색합니다.
다만 제 감상흐름으로, 또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와 응원하는 마음을 스팅의 보물같은 음성과 가사로 전하며 배웅하는 마음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이 곡들만 듣기엔 아까워 다른 곡들을 2부로 첨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늘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 수요일의 슬픈 Bittersweet 』 6편 -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Sting in my Soul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음악에 대해 나눕니다. 그저 알고 싶고, 깊게 느껴지는 것을 ‘왜?’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저만의 시선으로 편하게 담아봅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