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투둑투둑' ep 신보 발매
안녕하세요 :)
윤슬의 라디오입니다.
오늘 새벽에 잠시 잠에서 깼는데 비가 한창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어나서 거실 창문을 활짝 열고 그렇게 한참 동안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고요 속의 빗소리가 너무 좋더군요.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한 곡, 한 곡 담게 되었어요.
새벽 빗소리가 깔린 채 듣는 곡들의 느낌은 또 다르네요. 비 오는 날은 대개 같은 바구니에서 곡을 꺼내겠지만, 그 순간에만 선곡할 수 있는 곡들은 날마다 다릅니다.
탐미쉬의 'Geography' 이 앨범은 전체로 자주 듣는 앨범입니다. 빗소리에 이 템포, 이 곡의 무드가 제일 잘 어울렸어요. 유독 초가을부터 더 많이 듣게 되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애수있는 매력의 목소리 헨이죠. ' 비 오네, 소리 정말 좋다. 그치 '라며 대화하듯 다정하게 시작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작년에 발표해서 크게 사랑을 받은 조지의 곡입니다. 이웃님 소개로 처음 이 곡을 들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인트로부터 끝까지 먹먹한 분위기가 슬프게 다가왔어요.
카펜터스입니다. 남매 듀오죠. 안타깝게 세상을 달리한 그녀의 목소리는 시대를 거슬러도 여전히 좋고, 멜로디 또한 아름다운 곡이 많습니다. 비틀스, 카펜터스 같은 아티스트들의 곡은 클래식처럼 주기적으로 듣게 됩니다. 이 따뜻하고 밝은 선율의 힘은 늘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이 곡은 얼마 전 인스타피드에 광고음악으로 떴습니다. 어? 예전에 많이 들었던 곡인데, 아! 이거지?!! 하고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영화 '접속'에 나왔었네요. 그 영화를 본 기억은 없는데 일요일마다 MBC에서 방영했던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많이 다뤄줘서 하이라이트로 종종 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친오빠와 나란히 앉아 그 프로를 자주 봤던 추억이 있네요.
김현철의 신보 '투둑투둑' EP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너무 반갑네요. 마침 신보로 발매된 지 일주일 남짓, 마침 비도 오니 타이밍 참 좋지요. 반갑게 빗소리와 함께 들으며 4곡 중에서 두 곡을 골라봤습니다.
오랜 음악적 영감이었던 비(雨)에 대한 신곡들을 담았다. 우선 도입부의 비와 천둥소리가 인상적인 신곡 '투둑투둑'이 실렸다. 또 김현철이 지난 1989년 발매한 1집의 '비가 와', 1998년 발매한 6집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를 새롭게 편곡했다. 지난 1994년 동료 가수 장혜진을 위해 작업했던 '우(雨)'도 다시 불렀다.
비라는 주제는 김현철 음악이 품고 있는 감수성의 원천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에프이엔미는 "특히 '투둑투둑'은 젊은 날을 회상하게 하는 노래로, 김현철만의 감성을 더욱 세련되게 표현했다"라고 소개했다.
- 뉴시스 이재훈 기자
이번 앨범 중 원픽! 하라면 저는 이 곡을 고를거예요. 플루겐홀 소리가 참 부드럽고 편하고 가사도 서정적이라 좋습니다.
작년 5월에 나온 월간 윤종신, Rainy Happy Day입니다. 비 오는 날은 왠지 분위기 있게 센치해 지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지만, 이 곡은 쳐지지 말라고 해주는 듯 부담 없는 편안한 비트와 사운드로 비 오는 날의 즐거움과 설렘을 안겨줍니다.
원래 매주 수요일 수요일의 슬픈 비터스위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한 주 쉬어가려고 해요. 며칠째 조금 아프다 보니 약기운 때문인지 글을 엮어 마무리하는 필력이 모자란 며칠이었습니다. 이런 날도 있는 거겠죠? ㅎㅎ
그래도 오늘 비 오는 날에 듣는 플레이리스트 어떠셨나요? 아마 내일도 비가 올 것 같은데요. 비 오는 날 이 글을 보시게 될 분들의 일상속 여러 오가는 길을 음악으로 함께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새벽에 깨어나 빗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선곡리스트이기도 한 것처럼, 그날엔 그날만 담을 수 있는 음악들이 있는 것 같아요. 에너지 잘 회복해서 다음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