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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Dec 08. 2023

금요일에 듣는 달콤하고 즐거운 캐럴

윤슬의 라디오



안녕하세요. 윤슬의 라디오입니다.


11월과 별 다를 것 없는 날씨 때문인지 캐럴을 들어도 되나? 싶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절감으로도 시간상으로도 보나 믿기지 않지만 오늘은 어김없는 12월 8일 금요일 아침이 맞군요. 


며칠 전 트리를 설치하며 캐럴을 틀었습니다. 장식참을 하나하나 달면서 큰 아이가 하는 말이, 어릴 때 가졌던 설레는 크리스마스의 감정이 잘 안 느껴진다고 다신 가질 수 없는 느낌 같다고 아쉬워하더군요. 많이 컸다 싶기도 하고 사춘기답구나 싶기도 했어요. 반짝반짝 조명이 켜진 트리 앞에서 캐럴을 틀은 채 망고주스를 마시며 동생과 함께 포켓몬 역할놀이를 실컷 하고 나서야 크리스마스가 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하네요. 



ⓒ puhimec from envato


그 캐럴, 캐럴 플레이리스트. 

제가 캐럴을 플레이리스트로 모으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20년부터였어요. 그전엔 그냥 앨범단위로 찾아서 듣거나, 가지고 있는 CD, 라디오로 접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앨범을 검색해서 듣는 것과 플레이리스트로 모아서 듣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기록의 의미, 놓치고 싶지 않은 의미가 있달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캐럴은 21년 크리스마스부터 3년째 모아 온 애플뮤직의 제 취향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선곡했습니다. 앞으로 그 바구니에서 컨셉에 맞춰 서너 번 정도 꺼내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컨셉에 집중해서 고르기도 하지만, 올해 지금 제가 듣고 싶은 것이기도 해야 비로소 제게 완전한 선곡이 된 느낌이 들곤 해요. 그래서 오늘도 넣었다 뺐다 순서를 요리조리 왔다 갔다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니 달콤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이 나는 캐럴로 소개해드릴게요.



https://youtu.be/hO1WPar4MbA?si=Tf-zqtpXolZbbII6

오늘의 Setlist



https://youtu.be/UTnGr-rMrE4?si=HyyVUg94nxNtAIiF


1. Simple Gifts - Alexis Ffrench


첫 곡은 피아노곡으로 시작해 봅니다. 정말 아끼는 곡입니다. 달콤하다기엔 다소 차분하면서도, 마음 어딘가를 포근함으로 어루만져주는, 그래서 마음이 기분 좋게 열리는 선물 같은 이 곡을 너무 좋아해요. 이 곡으로 알렉시스 프렌치를 처음 알게 되었으니 제겐 소중한 곡입니다.




https://youtu.be/rkch9mZUcSE?si=oUa7AV9pnMlPP5DT


2. Winter Wonderland - Lisa Ono


리사오노의 목소리는 한 여름의 브라질 보사노바이기도 하지만, 제겐 겨울느낌의 노래로 더 크게 다가옵니다. 어떤 느낌이냐고요? 추운 겨울 빨갛게 언 손을 호호 불며 마시는 핫초코 같은 느낌을 안겨줘요.



https://youtu.be/Dkq3LD-4pmM?si=JsQyhxyGYpzD-ZwZ


3. Holly Jolly Christmas - Michael Bublé 


캐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죠. 머라이어캐리처럼요. 목소리에 감미로움이 흐르는 마이클 부블레입니다. 제가 CD로 가지고 있는 캐럴 3대장인중 한 분이십니다.



https://youtu.be/dWnfBc7OudA?si=eplv1uhadf-WpxDy


4. Sleigh Ride - The Bird and The Bee


오늘 캐럴 중에서 필살기 제1곡입니다. 첫 시작부터 귀를 사로잡는 보컬화음과 리듬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듣게 되는 곡입니다. 작년에 처음 만난 곡이에요. 




https://youtu.be/2TGjfL3IQ3U?si=_xVlnSB0WnXNRij1


5. Sleigh Ride - Benny Benack III & Steven Feifk


오늘의 필살기 제2곡 연이어 나갑니다. 이 곡 역시 작년에 처음 듣게 되었는데 웃으며 신나고 즐겁게 연주하는 트럼펫 연주자가 절로 그려지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곡에 빠져있으면 절로 미소가 입가에 번집니다. 라라랜드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탭댄스 추는 장면도 떠오르고요. 



https://youtu.be/3IAFPDTThQ4?si=9e5ykDRlX4aYydbO


 6. Jingle Bells - Lauren Daigle


이쯤이면 필살기 남용 같지만 진심으로 필살기 제3곡입니다. 이 곡도 올해 처음 만났어요. 소울풀한 보컬이 매력적이고 빠른 스윙리듬이 즐겁죠? ^^ 




https://youtu.be/8gynO_bVeuc?si=ozfYnBNdUMjTWp9o


7. The Christmas Song - Vince Guaraldi 


크리스마스장인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빈스 과랄디의 찰리브라운 크리스마스앨범은 캐럴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장담하건대 이 표현 또 남용될 겁니다.) 아마 어릴 때 TV에서 봤던 찰리브라운 애니메이션이 그 출발선 아니었나 싶습니다. 슈레더가 피아노 치는 것을 항상 넋 놓고 바라봤어요. 





https://youtu.be/SdB12Gr-HTM?si=UtZOjSSvW_jBoUxm


8. Winter Wonderland - Chet Baker Quartet & Russ Freeman 


쳇베이커는 트럼펫도, 목소리로도 치명적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아티스트예요. 여기서는 트럼펫연주로 리드미컬하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sdQDdxe9hE?si=de_q7Mtv4k9V9RUn


9. Winter Dream - 스텔라 장


정말.. 작년에 이 앨범을 듣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반갑고, 너무 좋아서요. 곡도 좋고, 스텔라 장 님의 목소리가 너무 상큼하지요. 게다가 무엇보다도 음향이 너무 맑고 투명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잡혔는데, 뒤지지 않는 음압(음량설정)까지. 제 주관적인 취향이지만 아주 잘 된 믹싱 마스터링소리에 귀가 호강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 기술적으로 설명을 할 수는 없어도, 단순히 볼륨이 크다는 차원을 넘어서 깊고 넓고 깨끗하고 시원하며 단단한 소리가 분명히 있어요. 스텔라장 님의 곡 '나의 겨울 여행'의 크레딧을 통해 이창선 엔지니어님 이름을 머릿속에 두고두고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이 음원을 음향적으로 만져보며 몇 개의 플러그인들을 써봤는데, 그 어떤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열화 되는 정도가 크지 않게 원본을 강하게 유지하는 점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대가의 믹싱의 힘이 바로 이런 것일까요?  








오늘의 달콤하고 즐거운 캐럴음악 어떠셨나요? 맘에 드실 음악을 발견하셨다면 제게 큰 기쁨이 될 것 같아요.  일요일에 두 번째 캐럴 모음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행복한 주말의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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