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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y 04. 2024

라이딩하기 좋은 날들


어제 한강의 해 질 녘 모습이다. 요즘 한강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고 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나도 딱 그맘때 자전거를 엄청 탔는데, 이 아이도 역시 그렇다. 한 번 타면 보통 15~20킬로를 타는데 아이는 몸을 조금 푼 느낌이고, 난 녹초가 된다. 유독 굉장히 힘들었던 어느 날, 집에 거의 다 왔을 즈음 아이가 내 모습을 보고 했던 말이다. " 엄마, 지금 모습은 마치 1970년대 시골학교 새벽 1시쯤. 야자를 마치고 나와서 편의점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혼자 낡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 고3 같아요. "라고 말이다. 지친 나와는 달리 오르막 길을 기어를 바꾸지도 않고 쌩쌩 오르는 아이를 보면 보더콜리 같단 생각도 든다. 난 산책시켜 주다 지친 견주가 된 기분이고. 어느새 입장이 바뀌어 버린 걸까? 아이가 유약한 나를 훈련시키는 무한체력 견주일지도 모르겠다.



어제도 한강을 가로질렀다. 간단하게 소시지와 계란만 넣은 김밥을 돌돌 말아 나와서 한강라면과 곁들여 공원에서 저녁을 먹었다. 해가 길어지니 좋구나. 무어라고 정의할 수 없는 물빛 색,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니 하늘빛을 조금 머금어 민트빛이 살짝 감돈다. 봄의 정령은 신록의 푸르른 나뭇잎들을 뿌려주어 우리들에게 봄의 생기를 북돋워 준다. 이 계절을 등에 업고 몸과 마음에 새로운 생기가 불어왔으면 좋겠다.  






어제 라이딩하면서 들었던 음악들이다. 안전상 에어팟은 한쪽만 끼고, 간간히 대화도 해야 하니 볼륨은 적당히, 오늘은 꽉 차지 않은 사운드로, 봄의 신록처럼 사근사근한 곡들로 채웠다.




https://youtu.be/DjrIfep9Nek?si=tnopI1aSqT-w18mL





https://youtu.be/2tyWVrJsO20?si=5Z7C_K2a7W-NafVr


Bike Riding - Verandah Project




https://youtu.be/WDmV8qQ_JPQ?si=DIrNGCMR88q6Eyy3


Largo (feat. Yebit) - 상어 · 예빛



https://youtu.be/F-dohgxIass?si=r4s16cZD_t4TDnEn


52 - 예빛



https://youtu.be/RNBiaZbFGII?si=T_akkgsNrDGKZ2BD


Come again - m-flo



https://youtu.be/buiY88ZxF70?si=qUdBzqPeU8M1Yl-g


Postcards from Rome - Anthony Lazaro 



https://youtu.be/acgRNDFaJyg?si=4UtnL6LeJx0Xa6Rx


Live Long - Kings Of Convenience




https://youtu.be/Ar2MQyZONbc?si=D0lix5c28EWzg4Ly


Kiss Me - Matt Malt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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