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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을 그립니다 미내 Mar 21. 2023

사랑

<아롱이> 15.2x20.3cm_ sharppencil & watercolor on paper_ 2023_ 윤미내


세상 앞에 죽음만큼 공평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생물은 태어남과 동시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니까요.

그러나 죽음의 시기가 같을 수 없기에,

내 곁에 있는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혹은 내가 먼저 죽는 것은 우리의 운명입니다.

남겨진 이의 아픔이 클지, 떠나는 이의 슬픔이 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는 남겨진 자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언젠가는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될 걸 알지만,

먼 훗날의 이별에 연연하기보다 현재를 맹렬히 사랑하고 아낌없이 나눕니다.

거부할 수 없는 죽음의 운명을 우리는 매일 사랑으로 잊고 다스립니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이미지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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