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업 노트

정원사의 아침

<정원사의 아침> 40.9x53.0 cm (10P)_ 종이에 샤프펜슬, 수채물감 Mechanical pencil & watercolor on paper_ 2025 윤미내



햇살은 식물들 사이로 내려앉고, 바람은 잎사귀 끝을 조심스레 스쳐 지나간다. 세상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고, 그 덕분에 이른 아침의 고요함은 더욱 깊어진다. 작은 숨소리 하나, 커피를 따르는 소리마저도 풍경의 일부가 된다.


책은 어젯밤 펼쳐진 채로 멈춰 있고, 커피는 천천히 식어간다. 묵묵히 밤을 견뎌낸 초록의 식물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들이 나의 아침이 되어준다. 그리고 어제와 닮은 오늘의 풍경에서 위로를 받는다.


고요한 아침, 거실로 스며드는 햇살이 참 좋다. 커튼 너머로 천천히 내려앉는 빛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로 공간을 채운다. 그 빛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생각하게 된다. 저 햇살처럼 은은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유로움을 닮고 싶다고. 어떤 편견도 없이 품어주는 빛의 너그러움처럼, 나도 그렇게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이다.



※모든 이미지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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