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것만 흥얼거리면 된다

기억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것

by 변민아

*이 글은 2017년 서른넷 어느 여름에 작성한 것입니다.




중국어가 재미있고 오래 기억에 잘 남았던 한 가지 이유는

‘성조’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노래하듯 외국어를 익히니 확실히 입에 착착 달라붙을 때까지

심심하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었다.


운율이 있거나 멜로디가 있으면,

그 의미를 몰라도 그 말을 잘 기억하게 된다.

간혹 가수 고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가사가 이렇게 주옥같구나, 새삼 놀랄 때가 많다.

엄마가 김광석의 팬인 덕에

초등학생부터 들어왔던 노래라

어떤 노랫말은 의미도 모른 채 그냥 외운 것들이 있는데

먼저 말을 외우고, 의미를 찾는 식이다.


따라서 어떤 말을 기억 속에 새기고 싶으면 노래로 흥얼거리면 된다.

그것은 멜로디가 되어 내 저장소에 남아 언제든 즐겨 찾을 수 있는 노래가 될 것이다.

내 ‘기억 플레이리스트’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기억이 있다면,

꼭 남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흥얼거리면 된다.


흥얼거리다 보면 그 의미를 굳이 따지지 않아도

좋은 기분과 분위기를 선물해줄 테니까.


그러니까, 기억하고 싶은 것만 흥얼거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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