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 사람의 몫

by 변민아

*이 글은 2017년 서른넷 어느 여름에 작성한 것입니다.




예쁘게 꾸미고 나온 여자를 보고

오늘 얼마나 멋진 데이트를 하려고 그럴까

그가 만날 상대는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상상보다


저렇게 꾸미고 나오느라 널브러진

화장대와 방 안을 상상하는 사람의 가슴이

얼마나 재미없고 삭막한지 이해한다면


숨기고 싶은 사실을 파헤치는 건

오직 그 아픔을 안고 있는 그 사람의 몫이라는 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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