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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Jan 19. 2023

한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쓰는 글

오늘의 단어 : 편지



마음이 힘들고 현실이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암담함에 몸부림칠 때, 나는 나에게 편지를 쓴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을 담아 편지를 쓴다. 그간 해온 모든 행동이 쓸모없지 않았다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라고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내가 나를 위해 쓴다. 이런 습관이 생긴 건 중학교 2학년쯤부터였는데, 어디에선가 이런 행동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긍정적인 상황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음.. 다시 생각해 보니 그저 그 당시 유행하는 행위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행동은 나에게 유익하기에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편지지에 쓰기도 하고, 이메일로 보내기도 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적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의 생일이나 그 인연과의 특별한 기념일엔 손편지나 카드를 쓴다. 편지를 받을 사람만을 생각하며 이런 말은 혹여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까,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한 문장일까 등등 여러 생각을 하며 편지 한 통을 완성한다. 여러 생각이지만 오로지 딱 한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말이다. 고작 편지라고 할 수 있지만 이 편지 한 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초안도 필요하고 깔끔하고 정갈하게 쓴 글씨도 필요하기에 편지지가 여러 장, 시간도 여러 토막이 필요하다. 이렇게 완성한 편지를 그 사람에게 건네기 전까지 설레는 마음이 콩닥거린다.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 읽으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진다.


답장이라도 받으면 내가 준 마음에 대한 더 큰 응답이란 생각에 볼 때마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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