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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좋아하세요?

게임 좋아하는 85년생 여자 사람 이야기 1

by 나미

안녕하세요, 알레 작가님의 티콤(티키타카 콤비) 짝꿍 땡글꼬마 입니다.


알레 님의 멋있고 진중한 베이스 기타 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뒤에 어떤 수다를 떨까 고민을 했어요. 음악 듣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전문 지식은 없어서 또 아는 척하면 다 티 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가장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제가 게임에 빠지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서인 것 같아요. 저희 집은 큰 집이라 명절과 제삿날엔 언제나 일가친척들의 인파로 붐볐어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어서 친척들은 늘 일찌감치 와서 할아버지와 함께 화투를 치며 시간을 보내곤 하셨죠. 그 틈에 잠시 있다 보면 어른들이 용돈을 쥐어주시며 나가서 놀다 오라고 하셨어요. 저와 사촌 형제들은 그 돈을 받아서 집 근처의 오락실로 향했어요. 저와 가까이 놀던 사촌들의 성별이 모두 남자인 것도 한 몫했다고 봅니다. 그 당시 제가 오락실 출입을 할 땐 여자애들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거든요.


이렇게 오락실에 재미를 붙인 저는 가정용 게임기인 알라딘 보이를 하러 사촌 형제의 집으로 거의 매일 출석을 하다시피 해요. 남극 탐험으로 익숙한 <남극 대모험>부터 서커스 게임, 올림픽 게임 등 돈 모아서 게임팩 대여점을 들락거리는 것이 일상의 큰 즐거움이었죠.


슈퍼패미컴과 삼성알라딘 보이(좌) / 남극탐험으로 익숙한 <남극대모험> (우)


그런데 사실 사촌 집에서 게임하는 것은 영 성에 차지 않았어요. 그 두 형제들이 치사하게 얼마 시켜주지 않았거든요. 위로 두 살, 아래로 한 살 터울의 또래이다 보니 더 그랬지만요. 사촌 집에 놀러 갈 수 없는 날엔 위층 주인집 언니랑 놀았어요. 그 언니 집엔 컴퓨터가 있었거든요. 거기서 도스용 <프린세스 메이커 2>를 처음 하게 되었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린세스 메이커 2> 게임 화면


그동안 하던 게임과는 다른 육성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게임의 종류는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여전히 나의 것이 아닌 기기를 가지고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만족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답니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가 퐁퐁 샘솟았어요. 그러다 집안 형편에 여유가 생기고 큰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저에게 컴퓨터가 생기고 남동생에게는 슈퍼 패미콤(중고)이 생겼죠. 드디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저희 아빠는 컴퓨터가 공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사주신 것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게임을 누리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춰주신 거죠. 이 날 이후 저는 매우 다양한 PC 게임을 접하면서 더욱더 열렬하게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여기까지 제가 7살부터 초등학교 시절(92년~98년)의 이야기였어요. 다음 편부터는 중학교 입학 이후 플레이한 PC 게임들과 온라인 게임에 입문하고 즐기던 이야길 해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슈퍼패미컴, 삼성 알라딘 보이 이미지 : https://news.samsung.com/kr/%EC%9D%91%EB%8B%B5%ED%95%98%EB%9D%BC-1994-16%EB%B9%84%ED%8A%B8-%EA%B2%8C%EC%9E%84%EC%9D%98-%ED%96%A5%EC%88%98

*프린세스 메이커 2 이미지 : https://news.joins.com/article/10240174

*Title image : Photo by Carl Raw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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