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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Jun 20. 202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7일 독서 : 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립 스쿨 2


지난 7일 독서 프로그램인 <슈퍼팬> 모임에서 이 책의 저자 허대리님을 처음 만났다. 나긋하고 조용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이야기하는 라이브 시간이 정말 인상 깊었다.


허대리님의 라이브 미니 강연을 들으며 열심히 메모한 흔적


이 날 이후 허대리님의 인스타그램 구독하고 '유튜브도 검색을 해봐야지'하고 그 다음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또 허대리님의 7일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오늘 가이드 질문지는 책의 저자에 대해 알아보라는 것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검색창에 '허대리'라고 쓰고 검색을 해 보았다. 가장 처음 뜨는 검색 결과는 크몽이었다. 월급 외 수익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한다는 간단한 소개글과 함께 만족도도 4.9로 매우 높았다.


N잡하는허대리의 크몽 페이지


다음으로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클레버리'라는 채널로 월급 외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N잡하는허대리의 유튜브 '클레버리'


이 책에 나온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각각의 성공에는 각자 다른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공략집이 당신의 공략집을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성공에는 딱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게 아닙니다. 오로지 개인의 선택과 책임만 있을 뿐이죠. 인생에서 마주할 수많은 갈림길에 이 책이 힌트가 됐으면 합니다.

- 월급 독립 스쿨 - p.8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는 책을 만든 의도를 프롤로그에 밝혀두었다. 자신의 공략집을 통해 저마다의 공략집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무조건 따라해!"라는 형태로 가르침을 주입하는 다른 도서들에 질려버린 나에게는 매우 취향 저격일 수 밖에 없다.


저자 허대리는 월급 외 수익을 만드는 지식을 전자책으로 발행하여 나누는 일인 '지식 창업'을 통해 N잡러를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가르침의 대상은 초급자로 '고등학생 동생'이란 타겟을 두고 찾아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늘은 85페이지부터 112페이지까지 읽었다. 읽은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바로 '나에게 적합한 지식 창업 아이템을 찾는 네 가지 방법'이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지식 창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찾으려면 먼저 큰 분야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먹고 살 아이템을 찾는 3단계 방법 중에 1단계인 '큰 분야 발견하기'이다.


1. 큰 분야를 발견하라

첫째, 사람들이 나에게 평소 의견을 물어보거나 칭찬하는 게 뭔지 떠올려 보라.

둘째, 흥미를 갖고 1년 이상 연구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보라.(집요함과 꾸준함이 꼭 필요하다.)

셋째. 직접 어려움을 해결한 분야를 찾아보라.

넷째. 평소 배우고 싶었던 것을 떠올려보라.


2. 완성하라

이 단계에서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걸 고민해서 목록 작성하기'를 해보라고 한다.


고등학생 동생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일

- 심플한 로고 디자인

- 보고서 잘 쓰는 방법

- 롱보드 타는 방법

- 여행 코스 짜기

- 비행기 티켓 싸게 사는 방법


이 중에 하나를 골라 블로그 포스팅, 유튜브 영상, 30분 분량의 강의, 셋 중 하나를 만들어보라고 한다. 못 고르겠다면 일단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주제부터 시작해보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저자는 '한입만 먹어보기'라고 부른다. 마치 처음 보는 음식이 있을 때 한 입만 맛봐도 알 수 있듯이 처음 해보는 일이니 한 번씩은 시도해 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반드시 빠른 시간 내로 결과물을 내보라고 한다. 2단계에 일주일 넘게 소요하면 안된다고 말이다.


3. 지속가능한지 확인하라

2단계까지 무사통과 했다면 만든 결과물을 바라보고 생각해보라고 한다. 과연 이걸 1년 동안 계속 만들 수 있는지 말이다.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게 마지막 단계라고 한다. 누가 봐도 그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고 나 또한 이 일이 괴롭지 않아야 한다고. 자기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아 입으라는 소리다.


뭐랄까. 머리로는 알겠는데 여전히 머뭇거리게 된다고 할까? 알고 있었으면서도 나는 이번에도 역시 무언가 정답을 생각했던 것 같아서 왠지 민망해졌다.


나는 나의 취향에 대한 이야기는 조목조목 자세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오늘 다녀온 헤어샵만해도 그렇다. 스무살부터 다니기 시작한 미용실 이용 경험이 장장 17년이 쌓였다. 처음 미용실에 갔을 때는 그저 디자이너에게 전적으로 맡긴채로 시술을 받았었다. 한 번의 경험 이후 나는 조금 더 내가 원하는 취향에 대해 말을 꺼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마가 좁아서 어울리기 힘들 것이라고 모두가 말하는 '뱅 스타일'의 머리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나의 작고 동그란 얼굴을 더 어리고 귀엽게 보이게 만들어줬다. 보는 이가 모두 칭찬해 주었다. 의외로 잘 어울린다며 말이다. 물론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스타일이 어울리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앞머리를 내리는 굵은 펌의 헤어스타일을 더 선호한다. 타인들도 좋다고 하고 나도 매우 만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족하고 주변인들도 만족하는 나의 헤어스타일을 찾고 완성하고 더욱 더 견고하게 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이 기간에는 염색에 대한 취향도 있다. 오늘 딱! 정말 내가 원하는 컬러감을 찾았다. 내가 원하는 바를 모두 말하고 이 정보를 디자이너가 잘 듣고 취합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처럼 나에게 꼭 맞는 헤어스타일을 찾는데도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하물며 수익을 만드는 사업을 해보겠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소극적으로 다치지 않으려고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책은 술술 잘 읽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참 어려운 책이기도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떤 것을 얻고 행할지는 나의 선택이고 나의 책임이다. 이것이 나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이모티콘 만들기

- 굿즈 판매 기획하기

- 내가 하는 일에서 전문성 찾기


앞으로 이 세가지를 두 달안에 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 자신이 없어 그만둔 이모티콘 만들기와 굿즈 판매 기획은 실패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도전할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회사 일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세 번째 나의 일에서 전문성 찾기는.. 혹여라도 할 '이직' 때문이다. 오늘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면서 채용 사이트를 둘러보았는데, 볼 수록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더라. 어중간하게 걸어온 시간의 댓가인가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라도 찾아야겠다. 찾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마는거지 뭐. 사람 일은 모른다, 해봐야 아는 거다.




*읽은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686903?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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