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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Jun 20. 2021

쫄지마라! 실패해도 너를 원망할 사람 없으니까

7일 독서 :N잡하는허대리의 월급 독립 스쿨 3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나에게도 있을까?


오늘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뒤에도 계속 나의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이다. 독서 첫날에는 나도 '지식 창업'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었었는데 책을 읽을수록 점점 자신감이 뚝뚝 떨어진다.


오늘 읽은 부분은 p.113~193까지다. 첫 번째 머니 파이프라인으로 PDF 전자책에 대한 지식을 알려준다. 여기서 지난 1월에 본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가 떠올랐다. 여기에서도 PDF 전자책 비즈니스를 투자비용 없이 나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고 이야기했다. 저자의 와이프가 시작한 사업이기에 매우 상세하게 과정을 알려주었는데 당연히 나는 그 콘텐츠를 따라 할 수 없었다. 영어 원서를 읽고 번역할 수준이 안 되니까 말이다.


그럼 나는 어떤 콘텐츠로 나만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 지식 창업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파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긴 한 걸까?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확실히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좀처럼 나를 믿지 못하는 걸까?


앞서 돈이 되는 지식의 다섯 가지 유형을 설명했습니다. (중략) 이 다섯 가지 유형 외에도 판매되는 PDF 전자책 유형은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시간을 줄여주는 유형과 템플릿입니다. - p.117


도서 월급 독립 스쿨 중에서


여기서 말하는 팔리는 지식인 시간을 줄여주는 유형과 템플릿은 내가 주로 소비하고 업무에 활용하는 유형들이다. 전자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카테고리의 강의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템플릿은 회사 업무를 처리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특히나 나 같은 잡 디자이너에게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내가 이 유형들에 생산자가 될 생각이나 시도를 하지 못했다. 나는 늘 자격미달이었으니까. 내가 가진 기술은 모두 누구나 하는 그런 평범한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이 이상은 없는데.. 나는 이게 다인데..'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다.. 나는 나의 능력에 확신이 없다. 자신도 없다. 그래서 내가 낸 결과물을 판매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참 쪼잔한 변명과 하소연이다.. 나 좀 많이 지질한 듯.. ㅎㅎ


찌질이에 쭈구리인 나는 책을 읽어 갈수록 명치가 오목해진다. 구구절절 옳은 말에 뼈를 맞고 또 맞아서 가루가 될 지경이다. 그래, 저자의 말대로 선택은 나의 몫이고 책임 또한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 '선택의 책임'이란 것이 사람을 이렇게나 망설이게 한다. 돈 내고 헤어스타일 실패했을 땐 '아, 뭐 처음이니까! 다음에 다시 하지 뭐'라고 넘겼으면서 말이다.


내가 지금 당장 굿즈 판매를 하다가 달랑 두 개만 팔고 흐지부지 돼도 내게 돈을 달라거나 인생을 책임지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노하우라고 하기도 민망한 팁을 전자책에 담아 판매를 개시하다가 한 부도 못 팔고 접어도 나를 원망하거나 내가 돈을 물거나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냥 내가 머리를 처음 했을 때 실패를 거울 삼아 다음엔 좀 더 내게 어울리게 잡아갔듯이 '지식 창업'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도하면 되지 않을까?


너무 처음부터 애쓰지 말자, 쫄지말자! 지금 내가 무엇인가 시도해서 실패했다고 나를 원망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처음이니까 서툴 수밖에 없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더 쉽게 빠르게 할 수 있다. 뭐라도 하나 시작해보고 망설이자. 그때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




*읽은 책 :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686903?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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