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 심리 (2016년 개정판)
HCD는 디자인 철학이다. 사람에 대한 그리고 디자인이 달성하려고 하는 필요에 대한 적절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을 뜻한다.
좋은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특성 두 가지는 발견 가능성과 이해다. 발견 가능성(discoverability), 즉 어떤 행동이 가능한지, 그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가능한가? 이해(understanding), 즉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제품이 어떻게 쓰라고 만들어진 것인가? 이 모든 여러 조절기와 설정이 무슨 뜻인가?
1. 산업 디자인 : 사용자와 생산자 모두의 상호 이익을 위해 제품과 시스템의 기능, 가치 및 외관을 최적화하는 개념과 명세사항을 만들어 내고 개발하는 전문 서비스(미국산업디자인협회 웹사이트)
2. 상호작용 디자인(인터랙션 디자인) : 초점은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있다. 그 목표는 할 수 있는 일, 진행되는 사건 그리고 이제 발생한 일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상호작용 디자인은 심리학, 디자인, 예술 및 정서의 원리를 바탕으로 긍정적이고, 즐거운 체험을 보장하고자 한다.
3. 체험 디자인 : 전체 경험의 질과 즐거움에 초점을 두고, 제품, 과정, 서비스, 사건 및 환경을 디자인하는 업무
노먼은 인간 중심 디자인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기계와 기계를 디자인한 사람들의 의무이다. 임의적이고 의미 없는 기계의 명령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가 아니다. - p.26
엔지니어가 반대할 때, 나는 그들이 오류를 저질러 본 적이 있는지, 혹시 전구 스위치나 레인지 화구를 잘못 켜고 꺼본 적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그래, 그러나 그것들은 오류일 뿐이야."라고 그들은 말한다. 전문가조차도 오류를 저지른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오류를 저지를 것이라는 가정하에 기계를 디자인해야 한다. - p.28
인간 중심 디자인은 인간의 필요, 능력 및 행동을 첫째로 두고 이 필요와 능력 및 행동 방식에 맞추기 위해 디자인하는 접근이다.
좋은 디자인은 심리학과 기술의 이해와 더불어 시작한다. 특히 기계로부터 인간으로의 좋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좋은 의사소통이란, 어떤 행동이 가능하며, 무엇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리고 무엇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만족이 생기는 상황은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조처를 취하고 해당 문제가 해결된 이후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일이 계획된 대로 될 때뿐만 아니라 일이 잘못될 경우에도 주의를 기울여 디자인해야 한다.
HCD는 디자인 철학이다. 사람에 대한 그리고 디자인이 달성하려고 하는 필요에 대한 적절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을 뜻한다.
HCD 원리는 가능한 한 문제를 구체화하는 것을 피하고 그 대신 반복된 근사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 원리는 아이디어를 신속히 검증하여 매 검증 후 그 접근법과 문제 정의를 수정하며 사람들의 필요에 진정으로 부응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도록 한다.
HCD는 체험 디자인, 상호작용 디자인, 산업 디자인 영역의 디자인 과정에서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발견하여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게 한다.
*조처 : 제기된 문제나 일을 잘 정돈하여 처리함. 또는 그런 방식
내가 하고 있는 디자인은 상호작용 디자인일까? 체험 디자인일까?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른다. 이를 나누는 의미가 없을지도. 그래도 좀 더 가까운 것을 꼽자면 상호작용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대시보드 디자인, 앱 디자인을 할 때도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했으니까.
처음에는 이 책이 아니라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을 읽었는데 내용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려웠다. 번역체가 문제인가 싶어서 원서를 검색해서 직접 번역기에 돌려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도널드 노먼의 책 읽는 순서란 글을 보게 됐다.
요약하자면 '원서가 출간된 순서로 읽어야 한다'는 거다. 디자인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 책의 원서가 나온 시대는 1993년도이고, 작가도 이 시대에서 보고 겪은 내용을 토대로 책을 썼을 테니 현재 시점이 아닌 원서가 나온 1993년 시대 배경을 알고 봐야 한다는 말이다. 아, 그래서 내가 읽다가 '응?? 이게 뭔 소리?'하고 갸웃한 지점이 많았던 것 같다. (번역체 자체가 이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책을 쓴 시대적 배경을 인지하지 못해서 알쏭달쏭한 부분도 많았다.)
글쓴이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 책을 쓰기 전 가장 처음 쓴 책이면서 최근 개정판을 낸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심리'를 구입했다. 1988년에 나온 이후 최근까지 읽히는 디자인 고전이라고 한다. 개정판 원서는 2013년에 나왔고 번역본은 2016년에 나왔다. 여전히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은 아니지만 열심히 읽고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더 나은 디자인을 할 수 있고 나아가 나만의 디자인 철학도 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