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미 Oct 13. 2021

퇴사하면 꼭 듣게 되는 말

그래서 앞으로 뭐 해 먹고살거니?

퇴사 그리고 속초로의 이사를 결정 후 가장 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 그리고 친척들이다.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 외벌이 마저 안정적이지 않다면 더욱더 걱정이 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더 듣기가 싫다.


치킨 한 마리도 못 사 먹겠다 얘.



아빠와 통화하며 스티커 판매 방식과 수수료에 대해 말씀드리고 최종 수익으로 정산받은 금액을 알리니 내게 하신 말씀이다. 웃으며 오간 대화 중에 나온 말이라 아빤 내가 상처 받았는지 모르실 게다. 이런 거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다가는 매번 싸움판일 테니까.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이후의 날들에 고모들이 나의 소식을 듣고 내게 전화로 안부를 물으시며 하는 말씀들이 쌓이니, 나의 심기가 영 불편해졌다.


당장 앞에서 말도 못 하고 웃다가 꼭 뒤에서 곱씹으며 정리하는 내 모습이 징글징글하게 싫다. 그래도 어쩌겠나 타고난 성향인 것을... 그래도 이렇게 털어내니 좀 낫다. 글 쓰기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싶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그간 쌓은 데이터 안에서는 나의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 수 있지 않은가. 불편한 감정은 덜어내고 어른들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단, 무사히 이사를 마치는 것만 신경 쓰자!


(아직도 안방이 카오스라니... 미치겠네. 내일 포장이사 짐 싸러 오는데 ㅜ_ㅠ)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 퇴사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