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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Feb 28. 2022

창작과 모방 사이


남한테 배운 것 아흔아홉에 단 하나라도
스스로 생각한 것을 덧붙일 수 있다면
이미 창작의 영역에 한 걸음 발을 들여놓은 겁니다.

모방이면 어때서요? 창작과 모방 사이에 건너지 못할 강이 있는 게 아닙니다. 창작은 모방에서 출발합니다. 창작은 창조적 모방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남한테 배운 것 아흔아홉에 단 하나라도 스스로 생각한 것을 덧붙일 수 있다면 이미 창작의 영역에 한 걸음 발을 들여놓은 겁니다.

- 유시민 <표현의 기술>



복사기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천재도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이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가장 빨리 필력이 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베끼는 것, 복사기가 되는 것이다. 복사기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천재도(말하지 않을 뿐) 이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 유병욱 <카피라이팅 캠프>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며 여러 가지 동작을 익힌다. 부모가 제안한 놀이를 따라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곁들여서 새로운 놀이를 창작한다. 부모의 품을 떠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모방과 창작의 순환은 계속된다. 이런 아이들에게 따라 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부모는 없다. 주변의 어른들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칭찬을 한다. 그런데 왜 나이가 들면 처음 하는 것을 모방하는 행동을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걸까. 무언가를 처음 경험하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일어난다. 그러니 처음 하는 것이 서툰 것은 나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똑같이 따라 하는 것도 재능이다. 따라 할 수 있어야 흥미가 생기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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