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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Feb 28. 2022

뭐라도 되겠지

그냥 아무나 되자, 내가 되자


뭐라도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그리고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고, 삶은 내게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안갯속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글을 썼다. 그래서 ‘어떤’ 책이 되긴 되었다.


책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열 번의 계절이 지나갔다. 계절이 멀어지고 또다시 돌아오는 시간 중 대부분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나는 누구이며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이 '뭐라도' 되었을 무렵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소모되었다. 그렇게 무척 쓸모없었고 중요했던 열 계절을 기꺼이 맞이한 끝에 이렇게 이 책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다.

-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님은 책을 쓰는 열 계절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누구이며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이 ‘뭐라도’ 되었을 무렵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보냈다고 한다. 당시에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결국엔 중요했던 그 시간을 기꺼이 보내고 나니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중혁 작가의 책 제목 '뭐라도 되겠지'처럼, '아무나 되면 된다'는 이효리의 조언처럼 뭐든 하면 뭐라도 될 수 있다. 비록 내 인생은 별게 없다 해도 평범해도 괜찮다. 나는 그냥 내가 되면 되는 거니까. 나의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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