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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Jun 23. 2022

아이와 나는 동등한 관계다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일을 그만두고 쉬자고 온 속초살이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터지면서 내 마음을 쪼그라들게 했다. 이 여파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만다. 시도 때도 없이 울컥거리는 감정 때문에 아이들과 대화는커녕 반발심만 더 키우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시 육아서를 집어 들었다. 사놓고 여태 펼쳐보지 못한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선 아이를 부모와 동등한 관계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칭찬과 야단치는 것은 부모와 아이를 수직관계로 두기 때문이란 거다.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어야 아이도 자기 수용을 배우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단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참 어렵다. 그래서 514 챌린지 방학기간 동안 <하루 한번 아이와 공감대화> 미니 챌토링을 신청했다. 아침 비대면 OT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미리 공유해 주신 공감대화법 읽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자고 다짐했다.

공감 대화를 위해서는 ‘경청, 허용 - 감정에 공감 - 부모인 나의 감정 살피기’ 이렇게 3단계를 거쳐야 한다. 가장 힘든 부분이 2단계도 아니고 1단계다. 경청을 하다가 허용을 못해서 아이의 말을 끊은 적이 여러 번 있다.  엄마의 기준을 들이대며 앞선 걱정을 한 덕분이다. 나는 이 부분을 가장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첫째의 담임 선생님과의 통화로 어떤 상황에 대해 아이의 입장을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학급 내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친구들과의 갈등은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었기 때문이었다. 더디게 크는 우리 아이는 느려도 본인이 하고 싶은데 이를 돕겠다고 나서는 친구들이 불편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은 너를 돕기 위해서 한 행동이니 먼저 고마움을 표시하고 부드럽게 거절하면 된다고 말하며 적당한 표현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자 아이도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하는 눈치였다. 물론 표현 능력이란 게 이해한다고 바로 교정되거나 늘게 되는 영역이 아니란 걸 안다. 그래도 이제 아이가 표현법을 배웠으니 오해가 줄어들길 바랄 뿐이다.


나도 부지런히 공감 대화 스킬을 높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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