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견 일상,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시바견 곤 이야기]
1년 전 오사카 중고서적 BOOKOFF에서 책을 한 권 샀는데, 이듬해에 그와 똑 닮은 표지를 한 책을 만났다. 그 책이 ‘시바견 곤 이야기’다. 주저 없이 책을 들어 계산대로 갔다.
일본판 책을 보며 종종 궁금했다.
‘어, 이건 무슨 말일까? 이건 무슨 사연이지?’
간단한 네 컷 만화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쉽다. 그런데 늘 20% 아쉬웠다. 그러던 중 한국어 번역판을 만났다. 아, 얼마나 반가운지!
시바견 곤 이야기 원제는 ‘시바견의 급소’다. 책으로 출간된 사연도 독특하다.
가게야마 나오미는 여름철 안부 인사로 지인들에게 엽서를 보내곤 했는데 그 엽서에 곤이 일상을 4컷 만화로 그렸다. 우연히, 시바견 전문 잡지 편집장이 그 엽서를 발견했고 그 후로 연재를 시작했다.
그때가 2006년 9월. 10년째 책 10권이 나왔고 현재도 잡지에 연재 중이다.
'빨래를 개어 놓았는데 꼭 그 위로만 지나다니는 곤'
'새로운 친구가 있는 강아지 카페를 갔더니, 본인은 사람인 척하는 곤'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패딩을 입은 할아버지를 보면, 자동으로 경계하는 곤'
'집에서도 햇볕이 드는 쪽만 골라 일광욕하는 곤'
만화를 보다 보면 흐뭇한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온다.
24시간 곤이를 관찰하며 공감 포인트를 콕 집어내는, 가게야마 부부의 면밀함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시바견이어서가 아니다. 꼭 우리 가족 반려견 이야기 같아서 미소 지으며 보게 된다.
일본판 책은 알쏭달쏭하지만 유추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면
한국판은 ‘아, 우리 아이 행동이 이런 의미였구나!’ 발견하며 읽는 뿌듯함이 있다.
내 반려견 일상을 꼼꼼히 기록해두고 싶은데 어렵다면 [시바견 곤 이야기]를 기억하자.
가게야마 나오미 부부가 이미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