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엔, 누구로 살아볼래?

by 한글작가 이미나

<다음 생엔, 누구로 살아볼래?>


34살 슈가팬 인테리어소품가게 운영 (친한 언니)

31살 제이홉팬 일러스트레이터 (친언니)

29살 지민팬 한글작가 (나)


평소 친분이 두터운 우리는, 같은 시기 방탄소년단 팬이 되었다는 교집합으로 최근 더욱 돈독해졌다. 주 3회 이상 만날 만큼. 하루는 저녁을 먹고 다과를 나누던 중이었다.


슈가팬인 언니가 물었다.

“근데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방탄소년단 7명 중 누구로 살아보고 싶어?”


케이크를 먹으려던 언니와 쑥차를 들이켜던 나는, 동시에 동작을 멈추었다.

섣불리 대답할 수 없다는 듯, 진지하게 숙고했다. 4분쯤 지났을까. 우리는 차례로 입을 열었다.


먼저, 나였다.

“음... 나는 정국이. 정국이 보면 완전 무대 체질이잖아. 연예인이 적성에 맞는다고 해야 하나. 큰 공연 앞두고도 잘 자고, 빌보드 컴백 무대도 잘 즐길 만큼 배짱도 있고. 불필요한 걱정 안 하는 성격이라서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 같아. 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어.”


다음은 친언니였다.

“난 제이홉! 홉이는 자기 색깔 분명하잖아. 자존감도 높고 자기를 사랑하는 게 눈에 보여. 늘 당차잖아. 인생 즐기며 사는 모습이 딱 내 이상향이야.”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 질문을 던진 언니는 남준이(RM)를 택했다. 이성과 감성을 겸비한 데다 외국어에 능한 DNA를 한 번쯤 장착해보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그 뒤로도 우리는 다른 멤버를 한 명씩 호명해가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얼굴 하나로 세계를 정복한 진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둥

악바리 근성 있는 슈가 삶도 꽤 매력적일 것 같다는 둥

그렇게 결론 없는 대화를, 한 시간이 넘도록, 우리는 쉼 없이 이어갔다.


정답이 있을 수도, 현실이 될 수도 없는 질문에 우리는 왜 그렇게 매달렸을까.

미간에 힘을 잔뜩 써가며 열심히도 떠들던 그날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만약, 정말 만약에 다음 생을 고를 수 있다면 난 누구를 선택할까?

이는 ‘누구 팬이냐’는 단순한 질문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이다. 쉬이 답을 낼 수가 없다.

이 질문을 떠올리면, 난 지금도 미간에 힘이 들어간다.


지민이를 택하자니 정국이가 밟히고, 정국이를 고르자니 뷔가 울고,

뷔로 태어나자니 우리 슈가도 참 매력적인데...

아아, 이건 정말이지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다.


여러분, 다음 생엔 누구로 태어날까요? 누구로 살아보고 싶으세요?


정국.gif 아무리봐도 연예인이 천직인, 정국

KakaoTalk_20190210_230445146.gif 자기색깔이 분명한 제이홉
천사이거나 요정이거나,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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