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설마. 모를 리가.
방탄소년단 팬이라면 멜론뮤직어워드를 모를 리 없고, 안다면 방탄소년단 팬이 아니 되었을 리 없다.
그냥, 그런 무대다. 수식이나 설명이 필요 없는. 그래도 나는 글쟁이니까 몇 자 얹어본다.
본 공연은 지난해 12월 1일이었고 오늘은 19년 5월이니, 족히 400번은 봤다. 지금도 본다.
습관적∙반사적으로 본다. 안 지겹냐고? 안 지겹다. 통닭이 질리던가. 김치가 물리던가.
지겹기는커녕 켤 때마다 설레고 볼때마다 감탄한다. 서른 번 볼 때 다르고, 삼백 번 보면 또 다르다.
오래 봐야 아르엠(RM)도 보이고, 많이 봐야 진도 찾을 수 있다. 7명을 모두 좇다 보니 어느새 이만큼 봤다.
엠엠에이(MMA)에서 방탄소년단은 <fake love>, <airplane pt2>, <IDOL> 세 곡을 선보이는데,
제이홉 지민 정국 차례로 국악에 몸을 실어 발군의 춤을 선보이는 '아이돌'부터가 절정이다.
웅장한 북소리가 시작을 알리면 삼고무와 함께 제이홉이 무대에 오른다. 강렬하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그의 춤은 숨소리를 멎게 만들고, 고난도 동작에도 여유를 띠는 그에게선 격이 다른 카리스마가 풍긴다.
제이홉 독무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지민이 등장한다. 무대 장인이라 했던가. 무대와 혼연일체 되어 부채를 펼치는 지민을 보노라면, 그 춤선이 너무나도 곱고 섬세하야 보는 이가 아주 넋을 잃고 만다.
가히 손끝의 끝부터 발끝의 끝까지 예술이요 작품이다.
그리고 정국.
그는 신명 나는 탈춤을 우아하게 변주해가며 무대를 수놓는데, 그 황홀경은 사물놀이와 방탄소년단 합동 무대에서 정점을 찍는다. 해태를 필두로 사물놀이가 출연할 때는 정말이지 온몸이 전율한다. 사물놀이의 압도적인 음량에 BTS 군무라. 완벽한 합은 지금껏 보아온 적 없는 무대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움이다.
이 무대로 BTS는 사물놀이와 부채춤 등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요,
부채춤을 소개한 지민은 무형문화재 '김백봉 부채춤 보존회'에서 감사패를 받기도했다. 응당한 성과다.
나와 전 세계 아미가 BTS 무대에 열광한 것은, 공연이 단순 멋져서만은 아니다. 20분을 위해 7명이 쏟아부었을 피 땀 눈물을 감히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요, 그들이 짊어졌을 부담감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마지막 순간 일제히 쓰러지는 모습에서 더 애잔하게 와 닿았던 까닭이다.
나는 오늘도 그들을 본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행복하기를.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능히 감당하기를.
말이 많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일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