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
머리와 손이 지쳤다. 빈틈없이 이어진 업무 탓이다.
무감각해진 지금을 깨워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냉장고를 열어 마들렌 한 조각을 꺼냈다. 한입 물었다.
맛과 멋이 2% 아쉬운 그는, 2% 결핍된 내 심신을 달래주기에는 충분했다.
마르셀 프루스트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떠올랐다.
소설 속에서 마르셀은 마들렌을 먹으며 잃어버린 유년 추억을 되찾는다.
마들렌 한 조각으로 깨진 마음속 균형을 되찾은 내가, 꼭 마르셀과 닮았구나 생각했다.
그렇다. 우리 삶은 매일 한 조각 부족하다가도 딱 그만큼이면 충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