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한시>, 아르테, 42p
이름이 뭐예요
戀慕詩연모시
고려시대 충렬왕 때 김태현을 연모한 여인이 지은 시
馬上誰家白面生 마상수가백면생
爾來三月不知名 이래삼월부지명
如今始識金台鉉 여금시식김태현
細眼長眉暗入情 세안장미암입정
하얀 얼굴의 말 탄 도령은 누구일까?
석 달이 다 되도록 이름도 몰랐지
지금에야 비로소 김태현임을 알았는데
가는 눈, 긴 눈섭을 남몰래 사랑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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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
이름을 알면 그 사람이 구체적으로 느껴져.
몸짓, 말투, 마음까지도.
그래……. 그런데 구체적인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로맨틱 한 시>, 아르테
42p
: 겨울과 봄, 밤마다 한시를 읽고 내 이야기를 썼다.
그런데 만날 졸면서 써서, 이렇게 썼는지 저렇게 썼는지... 낯선 게 많다.
하지만 그런 글들이 대체로 마음에 든다.
내 안의, 내가 모르는 내가 쓰는 글이 있는 것 같다.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감정이 있다는 걸 알았다.
사랑, 그리움...
그때도 지금처럼 아팠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없을 때 혹은 있을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