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한다는 것은 거울을 보고 싸우는 일이다.
누가 나를 때리면 나도 함께 때리고 있고,
누가 나를 찌르면 나도 함께 찌르고 있다.
복수라는 것은 상대가 최악이면 나도 최악이 된다는 것
내가 점잖게 거울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거울 속에 형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국 끝을 향해 움직이는 것은 나다.
만약 내가 거울을 등진다면 그대로 멀어질 수도 있다.
거울을 향해 돌진하여 날이 설만큼 뾰족이 깨뜨려
내 온몸에 피칠갑을 할 수도 있다.
내가 바라는 건 함께 망가지는 걸까
이대로 뒤돌아서서 멀어지는 걸까, 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