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우성 Jun 22. 2020

시와 시의 마음

오늘의다짐

나는 매일 시를 생각한다. 시를 쓰는 날도 쓰지 않는 날도. 그런데 시를 쓴다는 건 무엇일까? 쓰지 않는다는 건 무엇일까? 시를 생각하면 시를 쓰는 것일까? 시를 생각만 하고 쓰지 않으면 쓰지 않은 것일까? 시를 생각하고, 앉아서,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면, 시를 쓰지 않은 것일까? 그렇다면 시를 생각하는 건 무슨 의미가 있지? 시를 생각하며 어떤 아름다움을 떠올렸다면 그것은 시를 쓴 것일까? 그 아름다움이 언젠가 시의 언어로 형상화될까? 그렇다면 그 전까진 시를 쓰지 않은 것일까? 단어 한 두 개를 고쳐 썼다면, 문장 한 두 개를 적었다면, 시를 쓴 것일까? 쓰지 않은 것일까? 

시를 쓴다는 건 시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일까? 시적인 상태라면 시에 대한 애정? 시에 대한 마음? 시를 쓰고 그것을 지워버린다면, 도무지 내가 원하는 시적인 상태에 가까이 가지 못한 시라면, 그것은 나에게 시일까, 아닐까? 그런 거라도 썼다면 시를 쓴 것일까? 

시를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시라는 어떤 대상을 찾아가는 것일까? 혹은 그 대상에 대한 결핍일까? 어떤 단어 어떤 문장일까? 답답하고 진부한 언어들 속에서 내가 믿는 시적인 상태를 발견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한 것들을 나는 시로 쓰고 있을까? 시에 대해 매일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시를 쓰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시를 생각할 때 나는 행복할까? 행복하거나 행복하지 않다면 시를 쓰는 건 누구를 위한 거야? 


- 시를 생각하지 않으면 행복할까? 

- 하지만 그런 행복이 정말 행복해? 

- 누구를 위해 시를 쓰는 걸까? 누군가를 위한 것이 되기는 하는 걸까?  

작가의 이전글 어느 날 병세 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