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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성 Aug 11. 2020

이제 시를 고쳐야지

오늘의다짐

며칠 전 소동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소동호는 디자이너다. 조명과 의자를 만든다. 누군가 그에게 좋은 디자인이 어떻게 나오는지 물었다. 소동호가 대략 이런 맥락으로 말했다. 오래 보아야 한다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고 또 보아야 무언가 떠오르고 구체화되지 않겠냐고. 나는 그 말이 위안이 되었다. 오래 보고, 또 보고, 두고 보고, 어디에서든 다시 보는 거, 그거는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시가 마음에 안 들고, 그런데 더 고쳐지지는 않을 때, 좌절하지 말고, 오래 보아야지, 보다 보면 무엇인가 떠오르지 않겠냐고, 나는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렇게 시가 나아질까? 그것뿐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일단은 해보려고 한다. 해볼 수 있는 게 남아 있다면 끝까지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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