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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성 Sep 12. 2023

달리기와 명상으로 우울증 이겨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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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간 매일 기록하고, 출간해보려고 합니다. 출판사 모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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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시작, 그리고 비밀 말하기 


“어떻게 그렇게 달려?”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나는 웃고. 

“그렇게 오래 뛰는 거 보면 신기해. 나는 금방 숨이 차. 더 뛰어보고 싶은데.” 

이 정도 말하는 사람에겐 나도 대답하지. “천천히. 숨이 안 찰 만큼 천천히 달려봐.” 

“그럼 걷는 수준일 텐데?”

“어, 맞아. 하지만 걷는 건 아니야. 뛰고 있는 거야.” 

“빨리 걷는 거랑 비슷한 속도일 거 같은데?” 

“아니, 더 느릴 수도 있어. 하지만 빨리 걷는 것과 천천히 뛰는 건 달라. 발의 리듬, 바람의 감촉, 심장의 긴장 모두 달라. 정말 달라. 그리고 느리게 달릴 수 있으면, 빨리 달릴 수도 있어.” 

이 정도만 말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더 있다. 

‘빨리 달리면 날 수도 있어. 나는 날았어. 정말로 공중에 떠 있었어.‘


역시 시인이라 그런가 표현이 남다르네,라고 이야기할까 봐, 나는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그래서 비밀이 되었다. 비밀을 갖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날았어. 


이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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