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꽃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내 맘에도 꽃은 갈 봄 여름 없이 피고 집니다.
<내가 사랑하는 꽃> 이야기 한 편 한 편을 쓸 때 그 꽃은 피어나고,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 집니다.
4월에 오른 춘천의 삼악산에도 진달래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8월에 방문한 춘천 실레마을에 있는 책과 인쇄 박물관에도 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의 빛바랜 초간본 표지에, 활판 인쇄 방식으로 찍어낸 그의 시집에도.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님이 가시는 걸음걸음 뿌려 두리니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라는 그의 가슴 저린 기원이 아직도 들려오는 듯합니다.
100년 전으로부터 지금까지 들려오는 소월 시인의 메아리.
춘천에 손님이 오시면 단연 모시고 가고 싶은 곳이 두 군데 생겼습니다. 한 군데는 호수를 품은 춘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삼악산 전망대'. 실제로 작년부터 올 8월까지 다섯 차례 모시고 갔습니다. 이 산과 이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갈 봄 여름 없이 보고 싶습니다. 아직까진 초록으로 가득했던 여름과 진달래꽃이 피었던 봄에만 가보았지만, 가을꽃으로 물든 산과 눈꽃으로 덮인 산도 보고 싶습니다.
또 한 군데는 '책과 인쇄 박물관'. 책을 사랑하고 활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김유정 문학촌이 있는 실레마을에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면 글과 활자의 향에 흠뻑 적셔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책과 인쇄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춘천시시정소식지 봄내 8월호와 9월호에 잘 나와 있어 링크를 덧붙입니다.
https://bomnae.chuncheon.go.kr/contentView?contentNo=2452&no=415
https://bomnae.chuncheon.go.kr/contentView?contentNo=2477&no=416
꽃은 어디서나 피어납니다.
꽃은 어느 때나 발견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