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 2024학년도 종업식을 마치고

by 미나뵈뵈

12월의 하루하루는

꽤나 느리게 지나가지만

일단 새해로 넘어오면,

1월의 하루하루는

휙휙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2025년의 힘찬 날들이

지난해와 너무 멀어지기 전에,

2024년 마지막 날의 감회를

짧은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12월 말, 한 열흘은 감기와 함께 지냈다.

생활기록부 입력도 해야 하고,

학년 말 활동도 해야 하고,

교실 정리도 해야 하는데

몸이 자유롭지 않아 하루하루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흘렀고,

감기도 종국에는 나갔고,

12월의 마지막 날에 무사히

종업식을 마쳤다.


지난 한 해의 마감이 특별했던 이유는,

12년의 타국살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아주 오랜만에 '학급 담임'을 맡았고,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며 보낸 190일이 지나

별 탈 없이 학년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12월 29일에 있었던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모든 분들께 먼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4년 12월 31일.

종업식에서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겨울방학 생활 안내, 생활 통지표 배부 등

공식적인 일들을 마친 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30분 동안


1년간 맡았던 우리 반 친구들에게

'너 예쁘다~'( https://brunch.co.kr/@minaphoebe/32)라는 제목으로 내가 쓴 글을 읽어주고,


"1년 동안 자주 핀잔주고 나무라는 말을

많이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선생님 마음속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마지막 말은

'너 참 예쁘다~.'입니다.

이 말만 기억하고 5학년으로 올라가기 바래요."라는 말로 마무리하였다.




12월에 접어들면서,

우리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자라고 계속 강조했다.


우리가 서로 마주할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고운 말로 서로를 대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자.

못 다 읽은 책도 부지런히 읽자.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

(All's Well That Ends Well.)'라는 말처럼

마지막 말,

마지막 인상이

'시작'만큼이나 중요하다.


2024학년도 학급담임으로서

우리 반 친구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나서,

아이들도 '행복한 한 해'였다고 외쳤고

내 마음에 감사와 기쁨과 평안이 가득하니


함께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고 조심스럽게 결론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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