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무지고 충만한
[ 신명기 8:8 ] 그 땅은 밀과 보리와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와 석류가 있는 땅이며, 올리브나무와 그 기름과 꿀이 있는 땅입니다.
[ 아가서 7:12 ] 우리 일찍 일어나 포도원들로 가서/ 포도나무 움이 돋았는지 / 꽃망울이 터졌는지 / 석류나무 꽃이 피었는지 보아요. / 거기서 나의 사랑을 당신에게 바칠게요.
(RV, KGBR)
석류나무의 꽃은 짙은 초록색 잎들 사이에 아주 야무진 주황색이다.
나는 이 주황색이 정말 좋다.
특히 햇살 좋은 날에는 더욱 선명하고 강렬해 보여서 좋다.
옌타이에서 우리가 살게 된 아파트의 정원에서 석류나무와 석류나무의 꽃을 발견한 것은 나에게 커다란 기쁨이었다. '생명의 풍성함'을 표징하는 식물, 성경에서 접했던 식물을 내 눈으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석류꽃은 꽃망울 자체가 이미 석류 열매의 껍질이 될 부분에 담겨있는 듯하다. 꽃망울 크기가 자라고 둥근 공 모양의 꽃받침에서 꽃이 터져 나온다. 이 꽃이 지고 나면 그 둥그런 공 모양의 석류 열매도 제법 크기를 갖췄다.
석류 열매의 모양도 참 특별하다.
공 모양 같기도 하지만 위쪽에 뾰족뾰족 벌어진 모양을 한데 표현하자면,
끈으로 묶어 둔 복주머니 같다고 해야 할까?
정원수에 맺힌 석류 열매는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석류 열매는 크기가 얼마나 큰지! 두 손으로 감싸야할 만큼 거대하다.
아무튼, 그 껍질을 벗기면 알알이 가득 찬 석류알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다.
씨를 품은 투명한 구슬 같은 것이 서로 몸을 맞대고 빽빽이 들어서서 함께 자줏빛을 띠는 석류 열매.
이 모습을 보고 ‘속생명이 충만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
한 줌 입에 털어 넣어 입에서 팡팡 터지는 석류알의 새콤달콤함과 씨를 씹어 삼키거나 뱉어야 하는 번거로움, 둘 다 석류 열매가 가진 매력이다.
내가 사랑하는 석류꽃은 야무지고 그 열매는 생명이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