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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채 Sep 01. 2016

무제





나는 참 너 때문에 눈물 흘리던 날들이 많았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참아가며 울던 날들도

붉은 눈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던 날들도

아무리 소리 질러도 너한테까지는 닿지 않던 내 마음들도

그 모든 것들을 이제 접을 때가 되었다


꾹꾹 온 힘을 실어서 접어서 던져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다시 펼쳐질 마음인 걸 알지만

더이상 너 모르게 흘린 몇 리터의 눈물이

너무 외로워서 내가 너무 불쌍해서

사랑 같은 사랑을 받고 싶은 당연한 욕심이 왜 이렇게 당연하지 못한건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이 마음도 눈물도 접고 밤하늘 위로 올라

너 없는 곳으로 가서 너를 앓다 잠들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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