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작가 되기’로 작가 되다–2탄

이제 다시 시작이다.

by 한희정

90일 작가 되기라...


설레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세상이니 의문을 가득 품고

2월 6일 첫 수업을 기다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저녁 9시라고 했다.

온라인 수업을 여러 번 해보았지만 조금은 늦은 시간이네 라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일 마무리하고 저녁 먹고 정리하고 하면 여유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9기 90일 작가 되기’가 시작되었다.


수업을 진행하시는 올레비엔님은 현재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반대편에 있었던 거다.

해외여행을 하며 이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다고 했다.

시차가 12시간이라 수업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저녁 9시였던 거다.


50분~1시간 정도 수업 진행이 이루어지고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개개인마다 진행상황을 꼼꼼히 체크했다.

모든 수업이 알차고 좋았지만,

나에게 기억이 남는 수업은 바로 첫 과제였다.

목차를 구성해 오는 과제!!!!

띠로리~

이거 못해서 책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나서 10개월을 아무것도 못했는데

이게 첫 과제라니..... 포기해야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정말 자신이 없었다.

누가 이것만 정해주면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얌체 같은 생각을 했었나 보다.


다른 9기 동기분들은 어떤 주제로 쓰실 건지 정해서 오셨던데,

독서, 초등수학, 플라멩코, 여행기 등등

나는 ‘쓰고 싶다’ 그 마음 하나로 왔다는 게 정말.... 막막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헌데 올레비엔님이 필요하신 분은

1:1로 30분 정도 만나서 목차 만드는 작업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럴 수가!!!!! 너무 감사했다.


어느 방향으로 첫발을 내딛을지 결정되면 일단 가면 되는데

그 한 발을 어디로 떼야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나에게

같이 고민해 주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결국 어떤 길이든 내가 가야 하는 거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이 좋았다.

그렇게 올레비엔님은 끝까지 함께 해주었다.

며칠 전 북토크 마무리까지.


망설이고 불안해하고 막막해하는 나를 얼래 주고 달래주고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 주고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면서 이끌어주었다.

누구보다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함께 하고자 했다.


매일 과제를 하고 카페에 인증글을 올릴 때면 왜 그렇게 하소연을 하게 되는지

매일 나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꾕가리 치고, 카페는 소리 없는 나의 풍물놀이로 그득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많은 시간을 혼자 작업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고

난 마음속 이야기를 가만히 담아두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했던 거다.


시간이 흐른 뒤에 나의 그런 글이나 댓글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동기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주 오랜만에 '나 좋자고 했던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네'라는 걸 느꼈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마음으로

무엇인가 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런 소리를 듣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인생 참 얄궂다.


"숙제만 잘해도 책을 출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다.

하라는 것을 미루지 않고 하면 책 낼 수 있다고 해서 말이다.


믿지 않았다.

작가가 되는데 90일이면 된다는 말을.


때려치우고 싶었다.

생각보다 내 인생이 너무 평범하다 못해 부끄러워서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내 욕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기준을 낮추며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나를 다독였다.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그렇다고 쉽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내 첫 책을 만날 수 있었다.

북크리에이터로 자가출판을 한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표지, 제목, 원고, 내지 편집등 모든 것을 내가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나를 만나고 나는 좀 더 다듬어지고 멋진 내가 되었다고 자부한다.



[작가소개]에 책 정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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