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삼각형이 있다.
오랫동안 그곳에 있던 것이다.
한 번도 그것이 삼각형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그것은 그곳에 그렇게 있었다.
아니 나는 항상 그것을 같은 자리에서 보고 있었다.
어느 날, 삼각형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보던 자리에서 일어나
삼각형 주변을 돌아 옆으로 가본다.
헐, 이게 웬일이야!!!
이건 삼각 원뿔이었다.
나랑 같이 자리에서 보던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야!!! 이거 삼각형 아니야. 삼각 원뿔이었어~! 여기로 와봐!!!”
“쟤 뭐라니? 시끄러워 죽겠네. (나를 향해 큰소리로) 뭐래? 삼각 원뿔 같은 소리 하네, 왜 사람 귀찮게 오라 가라야!!!”
그들은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삼각형이라 믿었다.
아내는 항상 스테이크를 구울 때면 고기의 끝을 정리해서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잘라낸 고기를 또 따로 구웠다.
나는 궁금했다.
“왜 스테이크를 구울 때 고기의 끝을 잘라서 사각형으로 만들어?”
“몰라~ 우리 엄마한테 물어봐~”
어머님께 물었다.
“어머니~ 스테이크를 구울 때 왜 고기의 끝을 잘라서 사각형으로 만드세요?”
“몰라~ 우리 엄마한테 물어보게나~”
할머님께 물었다.
“할머니~ 스테이크를 구울 때 왜 고기의 끝을 잘라서 사각형으로 만드시나요?”
“옛날엔 프라이팬이 작아서 고기가 다 들어가질 않았어. 그래서 프라이팬에 맞추려고 고기를 잘랐단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검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하던 거니까
그냥 받아들이고 행하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나는 궁금한 게 많다.
그래서 묻기도 많이 묻는다.
그래서 말이 많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나는 가끔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곤 한다.
그것이 삼각형이라고만 보고 있던
나를 일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이런 물음들이 나에게는
더 이상 프라이팬에 맞춰서 고기를 자르지 않아도 되는
나는 아주 큰 프라이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처럼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지만 그건 내 선택이니까.
오늘도 난, 나도 모르게 고착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잣대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살핀다.
그리고 나만의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