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로 자욱한 꿈의 정원
정원의 아홉 번째 이야기 이자 제 1장 마음의 꽃 마지막 이야기,
회복 입니다.
회복이란 무엇일까요.
저에게 있어 회복은 참으로 알수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마치 계절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처럼 말입니다.
올해 초, 상담사 선생님이 제게 해주신 말을 아직 기억합니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 많이 밝아졌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 때의 제가 빛나보였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근데 지금은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다시 가보니
결국 약의 용량을 최대치로 늘리게되었습니다.
저는 이런제가 너무나 역겨울정도로 싫었습니다.
스스로 상처를 계속 냈고, 또 냈습니다.
그 때 한가지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담당 선생님이 제게 해주셨던 말입니다.
"회복의 과정중에 있는것, 회복은 기복이 심하다"
그 말을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복은
항상 위로만 올라가는 곡선이
아닌 것 같다고 말입니다.
어떤 날에는 빛나 보이던 제가
또 어떤 날에는
스스로가 너무 싫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면
지금의 겨울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믿어보고 싶습니다.
그 믿음과 함께 제1장의 마지막 이야기 회복, 시작하겠습니다.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정원에는 계절이 계속 바뀌는 꿈의 정원이 있습니다.
어떤 날에는 햇빛이 따뜻하게 비추고
어떤 날에는 다시 추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사람들은 회복을
좋아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게 회복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마치 오랫동안 마취되어 있던 감각이
천천히 돌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동안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회복이 오히려 더 아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각이 돌아온다는 것은
그만큼
다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그 상태 그대로 영원히 머무르는 감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울도, 슬픔도, 행복도
어쩌면 모두 유통기한이 있는 감정인지도 모릅니다.
조금 슬픈 일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감정들이 유한하기 때문에
그 순간들은 살아가는 동안
마음의 양분이 되어 남는 것 같습니다.
회복도 마찬가지 입니다.
회복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따라
천천히 이어지는 과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어떤 날은
마치 상승곡선을 타는 것처럼
조금 괜찮아진 나 자신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잠깐이지만
"이제 조금 괜찮아질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날에는
그 상승곡선이 갑자기 끊어지기도 합니다.
어제보다 더 괜찮았던 내가
오늘은 다시 무너져 버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변화가 아니라
마음이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작은 여유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여유를
혼자서 찾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회복은
아주 느리고
제멋대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날에는
힘든 날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듯이
어두운 날들 사이에서도
다시 빛이 들어오는 날들이
분명 찾아옵니다.
조금 늦을 뿐
다시 따뜻한 날이 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꽃엽서는 꿈의 정원에 자리잡은 사과나무와 사과꽃 입니다. (사진출처 : 지리산이음)
사과나무는 한 번 열매를 맺고 끝나는게 아니라
겨울을 지나고 다시 꽃이 피고
다시 열매를 맺습니다.
회복이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반복되는 과정과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회복은 하루아침에 열매가 맺히는 일이 아니라
사과꽃이 피고
시간이 흐른 뒤에야
사과가 열리는 과정과도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과꽃의 꽃말에는
사랑과 기쁨,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저면 회복이라는 것도
이 세 가지를 다시 배워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회복의 단계에 있습니다.
사랑의 장미정원에서는
애정결핍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고,
바람의 정원에서는
수없이 불안에 흔들리며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지않는 햇빛의 정원에서는
햇빛 아래에세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벚꽃이 만개한 행복의 정원에서는
살아간다는것을 알고, 느끼며, 웃기도 합니다.
새순이 자라나는 감사의 정원에서는
작은 모든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도
다시 미로의 정원에서
우울 속을 헤메고,
거울의 정원에서
끝없는 제 결점만 바라보며
스스로 마음의 가시를 만들어내어 스스로를 찌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조각의 정원에서
흩어진 트라우마의 기억들을 다시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게 회복이고, 살아간다는 것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날도 있지만
다시 뒤로 물러나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정원을 오가며
우리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나도,
오늘의 나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나도
너무 미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음의 꽃이 회복중인 당신에게 이런 말을 건내고 싶습니다.
회복중의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회복은 마치 계절이 바뀌듯이 때론 춥기도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합니다.
하지만 계절이 결국 다시 돌아오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언젠가는 조금 더 따뜻한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오늘도
당신의 꿈의 정원 어딘가에서
작은 사과꽃 하나가
조용히 피어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열매가 보이지 않더라도
그 꽃은 분명 회복의 시작일 테니까요.
각자의 꽃을 품은 당신에게.
** 글의 품질을 위해서 제2장 마음의 영양제 이야기 부턴
학기 중은 월 1회, 방학 중은 월2회로 연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