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길 잃은 미로의 정원
정원의 여섯번째 이야기, 우울 입니다.
일기예보에 없던 비에 의해 홀딱 젖은 적이 있나요?
준비하지 못한 비는 생각보다 오래 몸을 차게 만듭니다.
그로인해 감기에 걸린적이 있나요?
우울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릴 만큼
많은 현대인들이 한 번쯤 겪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일기예보에는 없던 비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오기도 합니다.
우울은 미로와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길을 반복해서 계속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사실 이 글은 조금 늦게 쓰고 있습니다.
우울에 대해 쓰고 싶었던 말이 참 많았는데
막상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니
비에 젖은 옷처럼 무거웠던 감정들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오늘은 비가 내리는 미로의 정원에서
우울이라는 상태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정원에서 우울은
오랜시간 비가 내려 흙이 질척해진 정원과 비슷합니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발이 깊이 빠져버릴 것 같아
걸음을 옮기기 조차 힘들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같은 길을 계속 걷고 있는 것 같은
미로 속 정원 말 입니다.
우울도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일들이
어느 날 갑자기 너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혹시 요즘 이런 순간들이 있지 않나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한 날이 있지는 않나요?
극도의 우울감이 들어 머리가 무겁고 아프지는 않나요?
바다에 천천히 가라앉는 것 처럼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나요?
일정하지 않은 감정변화에 스트레스 받고 있지는 않나요?
자살/자해 충동이 들거나 조절에 어려움을 받고 있지는 않나요?
모든게 다 자신의 탓 처럼 느껴지지는 않나요?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거나 반대로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있지는 않나요?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있지는 않나요?
식사나 수면패턴이 예전과 달라지지는 않았나요?
요즘 기억을 잘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단기적으로 기억을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밖으로 나가는게 두렵지는 않나요?
강한 감정 충동이후 충동 전 기억을 못하지는 않나요?
스스로가 벌받아야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나요?
글이 안읽히지는 않나요?
마음이 계속 꾹 눌리는 것 처럼 답답하지는 않나요?
청각,후각,시각 등 특정 감각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지는 않나요?
** 정원사 본인의 기준으로 작성하였기에 개개인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중 몇가지라도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그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꽃이 비를 맞으며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미로의 정원에서는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작은 돌봄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스스로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못한 일만 떠올리기 보다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를 칭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면
우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보는 것 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까지의 환경 속에서
힘들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의 기록을 짧게라도 남겨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신을 칭찬할 일을
세 가지 적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의 꽃 엽서는 출구를 찾다 헤매던 도중 발견한 물망초 입니다. (사진출처 : 세계종묘몰)
물망초의 대표적인 꽃말은 '나를 잊지마세요' 입니다.
어쩌면 이 말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우울한 순간 속에서도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작은 부탁처럼 느껴집니다.
당신을, 나 자신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지금은 길을 헤메고 있는 당신께 물망초를 건넵니다.
제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길을 헤매고 있더라도
당신의 마음에는 여전히 마음의 꽃과 함께 있답니다.
각자의 꽃을 품은 당신에게.
** 읽기자료
_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_우울과 우울장애
_https://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38
_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우울증상, 정서관련 질문지
_https://nct.go.kr/distMental/rating/rating02_2.do
_대한민국정책브리핑_약 대신 우울증을 해결하는 9가지 방법
_https://www.korea.kr/news/healthView.do?newsId=148720415
마음이 괴로울 때, 당신이 혼자 버티지 않았으면 합니다.
* 언제든지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 서울시복지재단 외로움 안녕 120
** 마음껏 울어도 괜찮습니다.
말해도 괜찮습니다.
말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전부 다 괜찮습니다.
*** 외로움 안녕 120 사용방법 및 안내사항
https://sihsc.welfare.seoul.kr/knockseoul/030102/C00010/contents.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