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하늘

하늘을 내려다 보는 자리

by 꽃물결

수영장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작은 하늘.


하늘 속 진한 콩물 같은 묵직한 느낌이 좋습니다

그 되직함에 기대어 앞으로 나아갑니다

힘찬 발길짓으로 하늘 끝까지 깊게 내려가봅니다

힘을 빼면 부드러운 힘이 나를 밀어 올립니다

다행히 나의 하늘엔 강렬한 태양 대신

따뜻한 온기만 있습니다


나의 하늘은 작습니다

하늘을 내려다보면 마음이 고요합니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모나고 반들반들한 쌍둥이 구름

가끔 처음과 끝을 알려주는 흰 구름도 보입니다

그때마다 안도의 숨을 쉽니다


땅을 올려다봅니다

만국기가 휘날리고 활기찬 사람들이 보입니다

수면에 비친

가장 평온한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나는 나의 작은 하늘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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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수영장에 갑니다. 휴대폰도,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도 수면 밖에 잠시 내려두는 시간. 피부에 닿는 물은 차갑지만, 저에게는 그곳이 가장 따뜻한 안식처가 됩니다. 화려한 색상의 물옷과 함께 유유히 물결을 가르는 순간, 머리는 명료해지고, 마음은 고요해집니다.


[마음을 잇는 질문] 당신의 안식처는 어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