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승수 Jan 02. 2023

2023, Project 계획 세우기

우당탕탕 피플랩의 2023 Project 계획 구체화 1일차


Hello, 2023!

새해 첫 출근


#1. Told you so!

나는 선언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실증에 앞선 당위성도 선호하지 않는다. 

조직에서 선언이 있거나 당위적 필요성을 앞세운 무엇인가가 나타나면, 

당장은 수용하되 그것이 옳은 지의 여부를 스스로 검증해 보고자 한다. 


선언과 당위는 대부분의 경우에 옳다. 

내가 틀렸을 경우가 오히려 다행인 셈이다. 

내가 옳았던 아주 소수의 경우가 발생할 때, 

내가 가장 경계할 나의 모습은 ‘Told you so”이다.

(인격 수양이 덜 되어 내심 ‘Told you so!’를 내뱉을 때가 있기도 하지만…)


내가 옳았고 타인이 틀렸을 경우에 이제 어떻게 하면 정상 궤도에 올릴 지, 개선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이 경우는 기존 보다 많은 자원이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한다.

이미 관행 혹은 관성이 생겨버린 다음이니까.


#2. 전략적 Pivoting

좋아하는 영화 중에 ‘Zero Dark Thirty’ 라는 영화가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는 분석가들 이야기. 

몇 가지 대사는 외울 정도이다.

영화의 상당 시간은 분석가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타겟 (오사마 빈 라덴)의 위치를 파악하는 서사에 할애하고 있지만, 영화의 후반부는 Seal Team 6 Devgru의 작전을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내가 이해하는 바로 Devgru는 작전에 앞서 실제에 최대한 가까운 모형을 만들고 체득할 때까지 지겹게 반복하고 실제 상황을 simulation하는데 편집적으로 몰입한다.


분초 단위, 몇 걸음, 주변 환경의 미세한 변화, 작전이 실패했을 때의 대안 행동을 끊임없이 계획하고, simulation해보고 After action review를 통해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각 구성원들은 특정한 상황 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정확히 알고 맥락과 상황에 맞춰 성공적인 작전 운영을 위해 개별적 판단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작전이 의도한 바와 같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에 관한 수많은 전술적 대안들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서 전략적 Pivoting이 가능하고, 그 전술적 대안들은 발생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일들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모사해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가는 길에 발생 가능한 최대한의 경우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들을 마련해 둘 때 전략적 Pivoting도 가능해진다. 요약하자면 사전에 계획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상세한 단위까지 마련해 두었으며 그러한 대안들을 얼마나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기민한 상황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 메타인지와 민첩성

계획을 상세히 작성하는 과정에서 봉착하는 어려움은 대체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인지하고 보완하기 위한  '메타인지'가 매우 강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계획 수립에서 봉착하는 불확실성은 지금 당장 덮어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닌 풀어헤쳐 불확실하더라도 대안을 수립해야 두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민첩한 상황 대응은 순간적인 기지와 임기응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계획을 두고 얼마나 고민했으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얼마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2023년 1월 2일, 부풀지 않고 차분하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