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빨간 구두

#1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by 마인드 오아시스

초등학교 1학년, 8살이던 어느 날이다.

할머니의 집과 우리 집은 꽤나 가까웠다.

같은 아파트의 동 만 달랐으니까 8살인 나에게도

매우 가까운 거리였다.

그래서 수시로 할머니 집으로 놀러 가곤 했다.

주말이 되면 할머니 집에서 자고 오곤 했었는데,


할머니와 같이 자는 날에는 나에게 할머니의

최애 노래인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노래를

직접 불러 주셨고,

할머니의 젊은 시절과 6.25 전쟁 등 수많은

스토리를 나에게 들려주셨다.


그때를 떠올리면 다정하게 웃어주시던 미소와 함께

나를 꼭 안아주던 따듯한 손길과 온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따듯한 온기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가슴속

한편에 그때의 행복했던 불빛이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

8살인 나는 그런 할머니에게

"할머니, 내가 크면 돈 많이 벌어서 최고로 예쁜 보석 박힌 빨간 구두를 선물하게, 왜냐하면 우리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뻐야 하니까"라고 했다.

할머니는 인자한 미소로 "그래, 큰 사람이 되어 선물 받은 빨간 구두를 얼른 신어보고 싶구나"라고 하셨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빨간 구두는 잊힌 채

2024년 어느덧 성인이 되어 36세가 된 나.

할머니는 2021년 하늘나라에 가셨다.


할머니는 파킨슨병으로 경상북도 구미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10여 년 정도 계셨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보러 간 때가 2020년 7월이다.

7월은 할머니의 생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할머니는 병세가 악화되어,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고

가족을 전부 못 알아보실 정도로 힘이 없으셨다.

그렇게 힘 없이 누워계시는 할머니의 귀에

(이어폰)으로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들려드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가장 좋아하셨던 노래에

반응하셨는지, 눈물을 흘리셨다.

그 모습을 본 나도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 난 후 딱 1년 후 2021년 7월,

........

할머니는 보석 박힌 아름다운 예쁜 빨간 구두보다 더 반짝거리며 하늘나라로 가셨다.



여러분 들은 할머니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나요? 저는 보석 박힌 빨간 구두였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거든요 아니, 타임머신을 타고 할머니를 온전히 만나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도, 현재도, 이 순간도 빛나는 당신과 늘

함께합니다.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작가의 이전글한 여름밤의 개구리 라디오 카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