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게으른 신입 주부 : 정신개조
띠리 리리 띠리 리리~~ (알람소리)
토요일 주말 오전 7시 알람소리가 우렁차게 울려댄다.
졸린 눈을 비비고 10분만 더 잔다는 게 눈을 떴을 때 오전 11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결혼 전에 나는 이런 다짐을 했다. '새사람이 되어야지', '부지런한 사람이 돼야지', '주말에도 평일 출근하는 때와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편 과일주스도 갈아주고 청소도 하고 책도 읽고 요리도 하고 운동도 하고 스케줄을 짜서 주말을 알 차게 보내야지'라고 말이다.
'어릴 적 버릇은 늙어서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결혼 전 다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게으름뱅이였다. 엉기적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나왔다. 남편은 주말에도 일을 하는 직종으로 주말에 청소와 요리는 나의 담당이었다. 청소를 먼저 끝내놓고, 저녁준비를 할 때쯤 남편이 퇴근했다.
시간은 오후 4시.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남편에게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왔어?, 고생했어"라고 맞이해 주었고 남편은 그런 나를 보고 "몇 시에 일어났길래 아직 아무것도 준비를 못한 거야?"라고 했다. 주말에도 고생해서 일하고 온 남편에게 미안했다. 나 자신이 한심하게 까지 느껴졌다. 남편이 씻고 올 동안 부랴부랴 요리를 하여, 우리는 마주 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 중 -
[남편] : "주말에 쉬는 건 좋은데 잠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나] : "맞아, 나도 바뀌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도 한 번에 쉽게 고쳐지지 못하네"
[남편] : "한 가지 물어볼게.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지? 그러면 앞으로의 계획이 뭐야?"
[나] : "응 맞아, 작가가 되고 싶지, 그래서 좋아하는 책도 많이 읽는 거고, 일기도 쓰는 거고.."
[남편] : "그래, 하고 싶다는 거 다 존중해, 그런데 지금 행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 거지? 내가 볼 땐 아직 간절함이 없어 보이는데?"
[남편] :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좋아. 그래서 나의 그릇을 더 넓혀 나아가는 중이고 노력 중이지. 아무리 부부여도 각자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서 열심히 하고 공통적으로는 지치고 힘들 때 서로 힘이 돼주고 기댈 수 있고 그런 게 진정한 '행복'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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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내가 한심하고 게을렸으면 벼르고 벼르다 저런 말을 꺼냈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기분이
안 좋았다. 그렇게 저녁식사가 마무리되고 잘 준비를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일기를 쓰러 서재방에 앉았다.
좀 전에 있었던 저녁시간 대화가 떠오르면서 화가 풀리지 않았지만, 일기를 써내려 나갈 때쯤 나는 알았다. 괜한 자격지심에 남편에게 짜증을 냈었던 것이었다.
"그래 맞아, 난 남편에게 평소에도 나중에 아기를 낳아도 일은 계속하고 싶고, 그 일도 내가 좋아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라고 했었지.. 그런데 정작 노력은 안 하고 주말마다 게으른 모습만 보여줬으니 한심해 보이는 게 맞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삶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고 남편과 미래의 아기 그렇게 세 가족 웃음이 끊기지 않는 그런 삶이었다.
순간의 쾌락으로 인해서 또는 현재의 안정감 때문에 게으름에 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습관이 한 번에 바뀌기는 힘들어도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변화할 수 있으면 반드시 성공하게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날은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이후 주말에 일찍 일어나기와 같이 작은 것부터 실천하게 되면서 작가의 꿈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브런치스토리다.
ps.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있나요? #게으른 신입 주부 편처럼 가끔은 자신이 스스로를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라는 말이 있죠
뭐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너무나도 뻔한 말이지만 뻔한 것부터 안 되는 저였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자극(?)으로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하루하루 사소한 것부터 성공하기로 마음먹었죠.
오늘도 당신의 사소한 성공을 응원합니다. ^^
다음 편에서는 #3 "아직도 네가 아가씨인 줄 알아?"편이 나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