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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타 Apr 05. 2024

아이디어 물량공세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

회의 시간.

팀장이 OO 안건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그런데 먼저 선뜻 말하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없어요? 진짜?"

눈치 게임을 하다 내가 쭈그리며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들은 팀장의 입이 빼쭉하다. 대충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겠지.

"또? 다른 분?"

건너편 A가 바통을 이어받아 수줍게 이야기를 꺼냈다.

팀장은 A가 이야기한 것을 기록하더니 다른 의견을 재차 물었다.

"…."

"아니, 이거 어떻게 할 건데요? 왜 아무도 말이 없나?"

그날 미팅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자리에 돌아오며 궁시렁 거린다.

'아니, 그렇게 잘났으면 본인도 의견을 내셔야지... 왜 우리한테만 뭐라하는 거야?'


의견을 낼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야 얘기를 하지요, 팀장님!





우리나라는 빠른 성장을 위해 창의성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한가하게 몽상하는 것을 윗세대는 참을 수 없어했다. 차분히 한자리에 앉아서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어른들 말씀에 반항하지 말고, 어디가서 튀지말고. 이런 것들이 거의 불문율처럼 여겨졌을 때가 있었다.


이런 경직된 분위기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발전하는 스타트업 분위기에 따라 젊은 회사 문화가 정착하고 있다. 과거 권위적인 상명하복 시스템에서 벗어나, 호칭부터 가볍게 '~님', '제이슨'과 같이 부르기도 한다. 회사에서 만나는 동등한 관계임을 닉네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사례와 같이, 아직도 전통주의적 직장문화가 있는 곳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물결 속에서, 이제 개인의 리더십은 소속 전체의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타고난 리더십이 있는 책임자가 아니더라도, 흉내 비슷한 것을 내면 그래도 아이디어는 창출된다는 것. 조직을 떠나 개인적인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어떻게? 바로 아이디어 플로(Idea flow)를 통해서!


들어는 봤나, 아이디어 물량공세?


아이디어 플로개인 또는 팀의 창의성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튼튼한지를 간단히 측정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기 위해 수치로 표현한다. 아이디어양/시간 = 아이디어 플로. 즉, 시간당 창출하는 아이디어가 얼마나 되는가를 보는 것이다.


책에서 아이디어 플로를 강조하는 이유는, 완벽한 아이디어 하나보다는 1000개의 허술한 아이디어가 더 기 때문이다. 다량의 아이디어는 즉흥적, 개방적이어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미리 한계를 정해놓고 생각을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그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치기 하듯이 살릴 것은 살리고, 버릴 것은 버려서 황금 기회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생각난 무언가가 있다면 무조건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기록원칙'이라 명하는데, 떠오르는 대로 마구 써놓고 나중에 거를 것, 그렇게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강조한다. 내용의 완벽성, 실현성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고, 기대감을 낮춰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수집하라는 것이다.


나는 이 내용을 읽고 전에 배웠던 애자일(Agile) 방법론을 떠올렸다. 현재 대부분의 IT 조직 개발 환경은 애자일 방법론에 영향을 받고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일하는 방식 즉 워크플로우(Work flow)로 자리잡았다. 짧은 사이클로 제품을 개발하고,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는 방식이다. 빠른 속도, 유연함, 변화 적응력이 특징이어서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이 업무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위한 포스트잇




p129.
"자네가 그토록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아무 결실이 없다니 정말로 안타깝군"
친구의 말에 에디슨이 답했다.

"나는 효과가 없는 재료를 수천 가지나 알아냈어."
에디슨은 실패한 시도도 '결실'이라 불렀다.



이 책은 창의성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이디어 플로를 활성화하는 것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 과학자조차 수천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량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조직 내에서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즈니스, 운영,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용적인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이디어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며, 이 많은 양이 결국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수많은 사례를 통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창의성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이는 독자로 하여금 창의적 사고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창의성을 키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이 책을 눈여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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