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타 Apr 07. 2024

바다 너머, 인간의 욕망과 대면하다

소설 <모비 딕>

책장을 조심스레 닫으며, 마치 거대한 파도가 가슴 깊은 곳까지 밀려들었다가 천천히 물러나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감동과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으면서, 영혼을 흔드는 깊은 울림이 계속해서 나를 맴돌고 있다.



'모비딕'의 본격적인 서두를 여는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시오."라는 문장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우리 내면 깊이 자리 잡은 욕망의 본질과 그로 인한 파국적 운명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것처럼 들린다. 아합 선장이 모비딕에게 품은 집착은 마치 "지옥의 심장에서 너를 향해 찌르노니, 내 증오를 너에게 던지노라."라는 그의 선언처럼 욕망의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욕망을 다스려야 할지 깊은 사색과 탐구가 필요함을 상기시킨다.

아합이 자신이 추구하는 거대한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추격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경제적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거대한 고래를 쫓는 과정에서 환경의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 같은 수많은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세계적인 기후 현상이나 인권문제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디에도 그 지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진정한 장소는 그렇게 쉽게 찾아낼 수 없으니."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물질적 성공이 아닌, 내면의 평화와 자연과의 조화가 아닐까.

'모비딕' 속 다양한 인물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며,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무엇이 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소를 띠며 그것을 맞이할 것이다."라는 태도는 우리에게 인생의 불확실성과 변화에 대해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로 대응할 것을 가르친다.

결국, '모비딕'은 단순한 모험이나 해양 이야기가 아닌, 우리 자신과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영감을 얻고, 우리의 욕망을 어떻게 조절하며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사숙고할 기회가 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다 같이 생각을 할 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디어 물량공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