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오
나에게 오지 않으려면
다시는 그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지 마시오
라디오에서 우리 자주 듣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마주 앉아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바로 눈앞의 서로를
사랑했던 시간은 기억 저편으로 날려버리고
아예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들과 같이
자석처럼 미친 듯 끌렸던 지난 시간을 잊어버리시오
차갑다고, 냉정하다고 나를 욕해도 좋소
카메라 필름은 끊긴 지 이미 오래
타오르는 불꽃의 잔해마저 없어졌으니
파랗게 멍든 가슴을 안고
하얗게 그대의 잔상마저 없애려 하니 이제 그만 나를 놓아주시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