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작가의 Aphorism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목 끝까지 차오르다
고개만 살짝 돌려도
가라앉았을
네 안에 문장들
한숨으로 덮어둔
감정들은
결국
소리 없이 네 안에 자라고
있었나 보다
그래
얼마나 힘들었니
아무리 물어도 괜찮다는
너의 짧은 말 뒤에
과연 몇 페이지의
마음을 숨기고 살았을지
말은 삼켜도
눈빛은 삼킬 수 없다는 걸
살다 보니
알겠던데
소리 없이 살아온
너의 삶을
이제야 헤아려
미안하구나
너의 그 마음,
끝내 말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안다
너의 조용한 침묵 속에
얼마나 많은 인내가
숨겨져 있는지
P.S
우리 안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차마 표현하지 못한 슬픔과 분노,
외면했던 두려움과 그리움들이
무의식 속에 쌓여 전혀 다른 얼굴로
드러나곤 한다.
억눌린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대신 다른 통로를 찾아
몸의 긴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불안으로,
혹은 가까운 사람과의 사소한 갈등으로
모습을 바꿔 나타난다.
우리가 의식하든 못 하든,
그 감정들은 언젠가 삶의 표면을 흔든다.
그래서 감정은 단번에 밀어내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감정이 물결칠 때는
그저 그 자리에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한 줄의 글로라도
꺼내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조금씩 가벼워진다.
감정, 언어로 흐르다
내 안의 감정을 ‘글’이라는 언어로
옮겨놓는 일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내면과의 깊은 대화다.
감정을 글로 써 내려가다 보면
모호했던 마음이 조금씩 해석되고,
나를 짓누르던 무게는 풀려나
마침내 이해받을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로 바뀌게 된다.